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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걷어부치다 vs 걷어붙이다

 

오늘 살펴볼 동사는 '걷어부치다'와 '걷어붙이다'입니다.

 

출처 - 이유종 저, 주니어김영사, 『대한민국 사립초등 백서』 96쪽

 

출처 - 공공누리, 한국관광공사

 

첫 번째 자료에는 '팔을 걷어 부치고', 두 번째 자료에는 '팔을 걷어붙이고'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표기가 바를까요? 

'소매나 바짓가랑이 따위를 말아 올리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걷어붙이다'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자료의 '팔을 걷어붙이고'처럼 써야 바릅니다.

그런데 '팔을 어떻게 걷어붙이지?' 하고 의문이 생기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사전에는 '팔을 걷어붙이다' 또는 '팔소매를 걷어붙이다'를 '어떤 일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일할 태세를 갖추다'라는 뜻의 관용구로 삼고 있습니다.
'관용구(慣用句)'란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그 단어들의 의미만으로는 전체의 의미를 알 수 없는,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는 어구(語句)'를 말합니다. 즉, 논리에 맞지 않지만,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많이 써서 관용적으로 굳은 말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면, '발(이) 넓다'가 '사귀어 아는 사람이 많아 활동하는 범위가 넓다'를 뜻하고, '맨발(을) 벗고 나서다'가 '적극적으로 나서다'를 뜻하는 것 따위입니다.

이처럼 '팔을 걷어붙이다'는 사전에 관용구로 등재되어 있어서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팔)소매를 걷어붙이다'라고 해야 적확한 표현입니다.

참고로, '걷어붙이다'는 한 단어이므로 '걷어 붙이다'와 같이 띄어 쓰지 않습니다. 

 

단어 정리
걷어-붙이다 [거더부치다]

【…을】 소매나 바짓가랑이 따위를 말아 올리다.

→ 활용: 걷어붙이어(걷어붙여), 걷어붙이니


※ [관용구] 소매(를) 걷어붙이다
어떤 일에 아주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다. =소매를 걷다.

※ [관용구] 팔을 걷어붙이다
어떤 일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일할 태세를 갖추다. =팔소매를 걷다.

※ [관용구] 팔소매를 걷어붙이다
1. 어떤 일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일할 태세를 갖추다. =팔소매를 걷다.
2. 싸울 태세를 갖추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우리 모두 소매를 ( 걷어부치고 / 걷어붙이고 ),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합시다.

2.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이 팔을 ( 걷어 붙였습니다 / 걷어붙였습니다 ).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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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걷어붙이고    2. 걷어붙였습니다 

 

[풀이]

1~2. '소매나 바짓가랑이 따위를 말아 올리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걷어붙이다'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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