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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잘 생긴 얼굴 vs 잘생긴 얼굴

 

우선, 준비한 자료부터 볼까요.

 

출처 - 오마이뉴스 2020년 7월 4일 자

 

출처 - MBC, <나 혼자 산다> 제325회

 

첫 번째 자료에는 '잘 생긴 얼굴', 두 번째 자료에는 '잘생긴 얼굴'로 적혀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이나 풍채가 훤하여 보기에 썩 좋게 생기다'나 '물건의 모양이 미끈하여 보기에 좋게 생기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잘생기다'입니다. 그래서 "그는 잘생긴 외모에 노래 실력도 뛰어나.", "잘생긴 소나무 중에는 금강송이 많다."와 같이 씁니다.
따라서 두 번째 자료의 '잘생긴 얼굴'로 적어야 바릅니다. 두 번째 자료의 '잘 생겼어'라는 자막도 '잘생겼어'로 써야 바르겠죠.

그럼,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충치가 잘 생겨.
B.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충치가 잘생겨. 

 

위 두 문장에서 '잘'은 '자세하고 정확하게 또는 분명하고 또렷이', '아주 적절하게 또는 아주 알맞게', '아무 탈 없이 편하고 순조롭게', '버릇으로 자주', '유감없이 충분하게', '예사롭거나 쉽게' 등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로 쓰였습니다.
즉, 부사 '잘'이 '없던 것이 새로 있게 되다 / 자기의 소유가 아니던 것이 자기의 소유가 되다 / 어떤 일이 일어나다'를 뜻하는 동사 '생기다'를 꾸미는 구조입니다.「한글맞춤법」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A의 '잘 생겨'와 같이 띄어 써야 바릅니다.

참고로, '잘생기다'의 반대말인 '못생기다'도 '생김새가 보통에 미치지 못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합성 동사이므로, "못생긴 사람."ㆍ"다리가 못생겼다."와 같이 붙여 씁니다.

2020/05/15 - [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 못: 못 들어와 vs 못들어와, 못 생겨 vs 못생겨

 

단어 정리
잘-생기다 [잘생기다]

→ 활용: 잘생기어(잘생겨)

「동사」

1. 사람의 얼굴이나 풍채가 훤하여 보기에 썩 좋게 생기다.
⇒ 잘생긴 청년.
⇒ 그 남자는 코가 잘생겼다.

2. 물건의 모양이 미끈하여 보기에 좋게 생기다.
⇒ 잘생긴 오이.
⇒ 마을 입구의 큰 나무는 언제 보아도 잘생겼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이 옷은 얼룩이 ( 잘 생긴다 / 잘생긴다 ).

2. 인삼도 ( 잘 생겨야 / 잘생겨야 ) 좋은 값을 받는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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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잘 생긴다    2. 잘생겨야 

 

[풀이]

1. '예사롭거나 쉽게'를 뜻하는 부사 '잘'이 '없던 것이 새로 있게 되다'를 뜻하는 동사 '생기다'를 꾸미는 구조이므로, '잘 생기다'와 같이 띄어 씁니다.

2. '사람의 얼굴이나 풍채가 훤하여 보기에 썩 좋게 생기다 / 물건의 모양이 미끈하여 보기에 좋게 생기다'를 뜻하는 '잘생기다'는 한 단어이므로, '잘생겨야'로 붙여 씁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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