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촐하다' '단촐하다' '단출하다'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간촐한', 두 번째 자료에는 '단촐한', 세 번째 자료에는 '단출한'으로 나옵니다. 이 중에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 / 일이나 차림차림이 간편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단출하다'입니다. 그런데 '단출하다'를 '간촐하다'나 '단촐하다'로 잘못 말하거나 쓰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특히 '단촐하다'로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접합니다.
이는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우리말의 음운 규칙인 모음 조화를 지키려고 하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를 들면, '깎아, 숨어, 알록달록, 얼룩덜룩, 글썽글썽, 졸졸, 줄줄'처럼 말이죠.
그러나 중세 국어에서는 양성 모음과 음성 모음의 세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근대를 거치면서 음성 모음의 세력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그래서 「표준어 규정」 제1부 제8항에 따르면,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깡충깡충(←깡총깡총)', '오뚝이(←오똑이)'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단출하다' 역시 '단촐하다'가 아닌, 모음 조화에 어긋난 '단출하다'가 표준어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단출하다' 대신 '간촐하다'나 '단촐하다'를 사용하면 틀린 표현입니다.
단어 정리
단출-하다 [단출하다]
1.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
2. 일이나 차림차림이 간편하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식구가 많지 아니한 ( 간촐한 / 단출한 ) 살림.
2. 식탁에 차려진 그의 밥상은 소박하고 ( 단촐했다 / 단출했다 ).
정답 및 풀이
[정답]
1. 단출한 2. 단출했다
[풀이]
1~2.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 / 일이나 차림차림이 간편하다'를 뜻하는 말은 '단출하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어휘 다듬기 > 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갇히다 vs 갖히다 (0) | 2020.01.13 |
|---|---|
| 간헐적 vs 간혈적 (0) | 2020.01.12 |
| 간지르다 vs 간질이다 (0) | 2020.01.10 |
| 간지럼 태우다 vs 간지럼 피우다 (0) | 2020.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