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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며칠 vs 몇 일 vs 몇일

 

오늘도 준비한 자료부터 보겠습니다.

 

출처 - JTBC, <뉴스룸> 2020년 12월 20일 자

 

출처 - MBN 2020년 4월 3일 자

 

출처 - KBS, <뉴스 12> 2020년 7월 7일 자

 

첫 번째 자료에는 '며칠', 두 번째 자료에는 '몇 일', 세 번째 자료에는 '몇일'로 적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바를까요?

「한글 맞춤법」제27항 [붙임 2]는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합니다. '며칠'은 그 용례에 해당합니다. 제27항 <해설>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어원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도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며칠'은 '몇 년, 몇 월, 몇 일'처럼 '몇'이 공통되는 것으로 인식하여 '몇 일'로 쓰는 일이 많다. 그러나 '몇 일'이라고 하면 [며딜]로 소리가 나야 한다. 이러한 점은 '몇 월'이 [며둴]로 발음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발음은 [며칠]이라서 '몇일'로 적으면 표준어 [며칠]을 나타낼 수 없다. 따라서 '몇'과 '일'의 결합으로 보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며칠'로 적는다.

 

즉, '몇 년, 몇 월'은 모두 관형사 '몇'이 명사 '년, 월'을 꾸미는 구조이므로,「한글 맞춤법」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띄어 씁니다.

하지만 '며칠'은 관형사 '몇'과 명사 '일(日)'이 결합한 구성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몇'과 '일(日)'이 결합한 것이라면, '몇 년'이나 '몇 월'의 발음과 비교해 볼 때 [며칠]이라고 소리 나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으니까요.
또한 어원도 분명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며칠'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따라서 '그달의 몇째 되는 날', '몇 날'의 뜻을 나타내는 명사는 '며칠'로 씁니다. 첫 번째 자료처럼 "며칠 내 준비 어려워."라고 써야 바릅니다.
'몇 일'과 '몇일'은 '며칠'의 잘못된 표기입니다.

 

단어 정리
며칠 [며칠]

「명사」

1. 그달의 몇째 되는 날.
⇒ 오늘이 며칠이지?
→ 본말: 며칟날

2. 몇 날. ≒기일.
⇒ 지난 며칠 동안 계속 내리는 장맛비로 개천 물은 한층 불어 있었다.≪최인호, 지구인≫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이 일은 ( 며칠 / 몇 일 / 몇일 )이나 걸리겠니?

2. 오늘이 단기 몇 년 몇 월 ( 며칠 / 몇 일 / 몇일 )이더라?≪이문희, 흑맥≫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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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2. 며칠 

 

[풀이]

1~2.「한글 맞춤법」제27항 [붙임 2]에 따르면,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습니다. '며칠'은 '몇'과 '일(日)'의 합성어가 아니라 어원이 불분명한 말로 보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은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1. '몇 날'을 뜻하는 명사는 '며칠'로 씁니다.

2. '그달의 몇째 되는 날'을 뜻하는 명사는 '며칠'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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