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휘 다듬기/밖에서 온 말, 제대로 표기하기

무대뽀, 무대포, 무데뽀, 무데포 다음 자료부터 봐 주세요. 자료에 적힌 '무대포'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그 외에도 '무대뽀', '무데뽀', '무데포'라는 말도 간혹 접하게 됩니다. 주로, 일의 앞뒤를 잘 헤아려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없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사용하죠. '시비나 결과를 따지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 또는 그런 모양이나 그런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無鐵砲/無手法(むてっぽう)'에서 온 말이 '무데뽀'입니다. 위 자료에 적힌 '무대포'나 '무대뽀', '무데포'는 이 '무데뽀'를 잘못 표기한 것이고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일본어의 잔재인 '무데뽀'를 '달리 어찌할 수 없음'을 뜻하는 '막무가내(莫無可奈)'나 '앞뒤를 잘 헤아려 깊이 생각하는 신중성이나 꾀가 없음'을 뜻하는 '무모(無謀)'로 순화한 바 있습니다. .. 더보기
땡깡, 뗑깡 오늘은 '땡깡'과 '뗑깡'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땡깡', 두 번째 자료에는 '뗑깡'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바르게 쓴 걸까요? '경련을 일으키고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발작 증상이 되풀이하여 나타나는 병'을 '뇌전증(腦電症)'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간질(癇疾)'이라고 했어요. '뇌전증'을 뜻하는 일본어 '전간(癲癎, てんかん)'을 우리말로 표기하면 '덴칸'입니다. 위 두 자료에 쓰인 '땡깡'과 '뗑깡'은 이 '덴칸'에서 온 말이에요. '뇌전증'은 발작적으로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는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속되게 '지랄병'이라고까지 불렸어요. 그런데 어린아이들이 말을 안 듣고 제 고집대로 심하게 투정을 부리거나 떼를 쓸 때, 어떤 사람이 난동을 부리거나 억지를 .. 더보기
까페 vs 카페 오늘은 프랑스어 'café'의 표기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까페', 두 번째 자료에는 '카페'로 적혀 있습니다.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현지 발음을 기준으로, 가능한 한 원지음(原地音)에 가깝게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어의 발음을 정확하게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국어 생활에서 사용되는 외래어들을 통일된 방식으로 적기 위한 것입니다." '커피나 음료, 술 또는 가벼운 서양 음식을 파는 집'을 뜻하는 'café'의 프랑스 발음은 [kafe]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의 표 1 에 따라, 모음 앞의 [k]는 'ㅋ', [a]는 '아', 모음 앞의 [f]는 'ㅍ', [e]는 '에'로 적습니다. 그래서 'café'는.. 더보기
컬래버레이션 vs 콜라보레이션 'K팝 투 톱'이라고 하면, 단연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BLACKPINK)를 들 수 있죠. BTS가 8월 21일 발표한 첫 영어 싱글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최단 1억 뷰를 달성했습니다. 이 곡은 가사도, 영상의 분위기도 밝고 경쾌해서, 참 기분 좋게 해주는 노래예요. 그래서 저도 연일 듣고 있답니다. 그럼, BTS의 이 기록을 누가, 어떤 곡이 깼을까요? 바로, 8월 28일 블랙핑크가 발표한 싱글 입니다. 이 곡도 가사 대부분이 영어더군요. 특히 미국 팝스타 겸 영화배우인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가 함께해서 화제입니다. 두 곡 모두 여름과 잘 어울리는 노래이므로,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오늘 알아볼 단어는 영어 'collaboration'입니다. 첫 .. 더보기
팀워크 vs 팀웍 vs 팀웤 오늘은 영어 'teamwork'의 표기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팀워크', 두 번째 자료에는 '팀웍', 세 번째 자료에는 '팀웤'으로 적혀 있네요.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현지 발음을 기준으로,「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습니다. 'teamwork'의 발음은 [tíːmwɜːk]입니다.「외래어 표기법」의 표 1 에 따라, 모음 앞의 [t]는 'ㅌ', [i]는 '이', [m]은 'ㅁ'으로 적습니다. [ɜ] 발음에 관해서 국립국어원은 "[ɜ]를 적는 방법이「외래어 표기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으나, 영어의 [ɜ]는 음성적으로 [ə]와 가까운 음이며, 우리말의 'ㅓ'와 소리가 비슷하므로 이와 같이 적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외래어 표기법」제3장 표기 세칙 제9항에 따라 [wə]는 '워'로.. 더보기
메세지 vs 메시지 오늘은 영어 'message'의 표기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메세지', 두 번째 자료에는 '메시지'로 적혀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바른 표기는 무엇일까요?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현지 발음을 기준으로 합니다. 'message'의 발음은 [mésidʒ]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의 표 1 에 따라, [m]은 'ㅁ', [e]는 '에', 모음 앞의 [s]는 'ㅅ', [i]는 '이', 어말의 [dʒ]는 '지'로 적습니다. 그래서 'message'는 '메시지'로 표기해야 바릅니다. 즉, 원어의 소리가 [-se-]가 아니니 '세'로 표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영어 철자에 이끌려 쓴 '메세지'는 '메시지'의 잘못된 표기입니다. *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 사이트: http://kornorms... 더보기
기부스 vs 기브스 vs 깁스 오늘은 '석고 가루를 굳혀서 단단하게 만든 붕대'의 뜻을 나타내는 말인 독일어 'Gips'의 표기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기부스', 두 번째 자료에는 '기브스'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깁스'로 적혀 있습니다. 셋 중에 바른 표기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외래어 표기법」 제3장 표기 세칙 제2절을 보면, 독일어의 표기는 표 1 를 따르고 영어의 표기 세칙을 준용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Gips'의 발음은 [gips]입니다. 에 따라, 모음 앞의 [g]는 'ㄱ', [i]는 '이', 자음 앞의 [p]는 'ㅂ, 프', 어말의 [s]는 '스'로 적습니다.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 제3장 제1절 제1항에 따르면, 짧은 모음과 유음 · 비음([l], [r], [m], [n]) 이외의 .. 더보기
그랜드 캐년 vs 그랜드 캐니언 오늘은 영국의 BBC 방송이 선정한 중 1위를 차지한 'Grand Canyon'의 표기에 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그랜드캐년', 두 번째 자료에는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적혀 있네요. 어떤 표기가 바를까요? 영어 'Grand Canyon'의 발음은 [grænd kǽnjən]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의 표 1 에 따라, 자음 앞의 [g]는 '그', 모음 앞의 [r]는 'ㄹ', [æ]는 '애', [n]은 'ㄴ', 어말의 [d]는 '드', 모음 앞의 [k]는 'ㅋ'입니다.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 제3장 제1절 제9항에 따르면, [n] 다음에 [jə]가 올 때에는 '니어'로 적습니다. 그래서 'Grand Canyon'은 '그랜드 캐니언'으로 표기해야 바릅니다. 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 일.. 더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