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필로 쓰기 명량의 12척은 많은 것도 아니고 적은 것도 아니었다. 이 12척은 많으냐 적으냐를 물을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이 12척은 그가 입각해야 할 '사실'이었고 그의 당면 현실이었다. 그는 그 12척 위에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세웠다. 그의 용기는 12척의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힘이다. - 「내 마음의 이순신 Ⅰ」 - 이순신이 남긴 기록에 의지해서 그의 지도력이 작동하는 모습을 헤아리건대, 그는 우선 이 모든 악조건과 그의 정치적 불운을 모두 '사실'로 긍정하고 있다. '사실'에 정서를 이입시키지 않고 '사실'을 오직 '사실'로서 수용하는 태도는 그의 리더십에 한 중요한 본질을 이루는 듯하다. 그는 늘 사지의 한복판에 처한 자신의 위치를 직시한다. 이러한 현실 인식과 거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