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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여부 vs 유무 오늘은 '여부'와 '유무'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죄의 여부를 판결하다. B. 죄의 유무를 판결하다. C. 이른 시일 안에 수락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D. 이른 시일 안에 수락 유무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더불 여(與)' 자와 '아닐 부(否)' 자로 이루어진 '여부(與否)'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합시다."는 정보가 사실인지 사실이 아닌지를 확인한다는 의미이고, "팬들의 관심은 온통 그 선수의 은퇴 여부에 모여 있었다."는 팬들의 관심은 온통 그 선수가 은퇴하는지 은퇴하지 않는지에 모여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또 '여부'는 주로 '있다', '없다'와 함께 쓰여 '틀리거나.. 더보기
사단 vs 사달 오늘은 '사단'과 '사달'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무슨 큰 사단이 날 것 같아. B. 무슨 큰 사달이 날 것 같아. '사고나 탈'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은 '사달'입니다. 순우리말이죠. 대개 '사달이 나다, 사달이 벌어지다, 사달을 내다, 사달을 일으키다, 사달을 초래하다'와 같은 형태로 사용하게 됩니다. 가령, "사달을 냈으면 책임을 져야지!", "우려했던 사달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즉, '사고나 탈'을 의미할 때는 B와 같이 '사달'로 씀이 바르며, A처럼 '사단'으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나 탈이 생겼을 때는 '사단이 나다'가 아니라 '사달이 나다'라고 표현한다는 것 기억하세요~ 단어 정리 .. 더보기
상봉 vs 조우 vs 해후 오늘은 '상봉', '조우', '해후'의 차이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C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 행사. B. 남북 이산가족의 조우 행사. C. 남북 이산가족의 해후 행사. 세 단어 모두 한자어이므로 한자의 뜻을 보면 서로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서로 상(相)' 자와 '만날 봉(逢)' 자로 이루어진 '상봉(相逢)'은 '서로 만남'을, '상봉하다'는 '서로 만나다'를 뜻합니다. '조우(遭遇)'는 '만날 조(遭)' 자와 '만날 우(遇)' 자로 이루어진 말로 '우연히 서로 만남'을 뜻합니다. '조우하다'는 '우연히 서로 만나다'라는 뜻을 나타내죠. '만날 해(邂)' 자와 '만날 후(逅)' 자로 이루어진 '해후(邂逅)'는 '오랫동안 헤어.. 더보기
벌리다 vs 벌이다 오늘은 '벌리다'와 '벌이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사업을 벌리다. B. 사업을 벌이다. C. 격차를 벌리다. D. 격차를 벌이다.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벌이다'입니다. 예를 들어, "그가 벌인 일 중에 완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 "백화점은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판촉 활동을 벌였다."처럼 씁니다. 동사 '벌이다'는 "장기판을 벌이다."처럼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라는 뜻도 있고, "책을 많이 벌여 놓고 공부했다."와 같이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리고 "철은 주된 장터인 읍사무소 앞 공터로 가서 전에 윤호 어머니가 전을 벌이고 있던 곳을 .. 더보기
들추다 vs 들치다 오늘은 '들추다'와 '들치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남의 허물을 들추지 마. B. 남의 허물을 들치지 마. '숨은 일, 지난 일, 잊은 일 따위를 끄집어내어 드러나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들추다'입니다. 그래서 "남의 사생활을 들추다.", "실패했던 과거사는 이제 그만 들추고 장래사나 논의해 보자."와 같이 쓸 수 있어요. 그 외에도 '들추다'는 "아이들은 돌을 들추어 가재를 잡았다."처럼 '속이 드러나게 들어 올리다'라는 뜻도 있고, "요즘은 낡은 고서나 들추며 한가로이 지내지요."처럼 '무엇을 찾으려고 자꾸 뒤지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한편, '들치다'는 '물건의 한쪽 끝을 쳐들다'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누군가가 문득 천막.. 더보기
일절 vs 일체 오늘은 '일절'과 '일체'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안주 일절. B. 안주 일체. C. 부당한 청탁은 일절 통하지 않았다. D. 부당한 청탁은 일체 통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명사는 '일체(一切)'입니다. "그는 재산 일체를 학교에 기부하였다.", "거기에 따른 일체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따라서 '모든 종류의 안주가 있음'이라는 뜻을 나타내려면 B처럼 "안주 일체."라고 표현해야 바릅니다. 명사 '일체'는 '일체로' 꼴로 쓰여 '전부' 또는 '완전히'의 뜻을 나타내기도 해요. 예를 들면, "오늘부터는 장군한테 병정 단속하는 권한을 일체로 맡길 테니, 장군은 나를 버리지 마시오.≪박종.. 더보기
웃도리 vs 윗도리, 웃어른 vs 윗어른 우선, 아래 두 자료부터 봐 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웃도리', 두 번째 자료에는 '윗도리'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바를까요? 「표준어 규정」제1부 '표준어 사정 원칙' 제12항은 "'웃-' 및 '윗-'은 명사 '위'에 맞추어 '윗-'으로 통일한다."라고 규정합니다. 그 한 예로, '위에 입는 옷'을 뜻하는 말인 '윗도리'를 들고 있어요. 따라서 두 번째 자료처럼 "내 윗도리라도 갖다줄래?"라고 써야 바릅니다. 그럼,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웃어른께 인사를 여쭙다. B. 윗어른께 인사를 여쭙다. 앞서 말한「표준어 규정」 제1부 제12항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는 규정.. 더보기
동작 vs 작동 오늘은 '동작'과 '작동'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나는 살이 많이 쪄서 동작이 굼뜨다. B. 나는 살이 많이 쪄서 작동이 굼뜨다. C. 로봇이 동작하다. D. 로봇이 작동하다. '움직일 동(動)' 자와 '지을 작(作)' 자로 이루어진 '동작(動作)'은 '몸이나 손발 따위를 움직임. 또는 그런 모양'을 뜻합니다. 그래서 "동작이 날래다.", "본능적인 동작으로 날아오는 돌을 피했다."와 같이 씁니다. "날씨가 추워지자 곤충의 동작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와 같이 사람이 아닌 대상에 대하여도 쓸 수 있어요. '동작'은 '무술이나 춤 따위에서, 특정한 형식을 갖는 몸이나 손발의 움직임'을 뜻하기도 해요. "유도 선수는 업어치기 동작으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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