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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한참 vs 한창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개나리가 한참 피어나는 봄.B. 개나리가 한창 피어나는 봄.C. 길을 잘못 들어서 한참 헤맸다.D. 길을 잘못 들어서 한창 헤맸다.  '한참'과 '한창'은 발음은 비슷하지만 뜻은 전혀 다릅니다.'한참'은 명사로 쓰일 땐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을 뜻합니다. 그래서 "한참 뒤에 전화가 왔다.", "담장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기와집이 나왔다."와 같이 씁니다. 이때의 '한참'은 '꽤 오랫동안'을 뜻하는 '한동안'이나 '시간상으로 썩 긴 동안'을 뜻하는 '오랫동안'과 쓰임이 비슷해요.'한참'의 유래는 중도일보 (2012년 1월 13일 자)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 한동안의 뜻을 지닌.. 더보기
국에 만 밥 vs 국에 말은 밥 아래 두 자료부터 봐 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만 밥', 두 번째 자료에는 '말은 밥'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바르게 적은 걸까요?「한글 맞춤법」제18항에 따르면, 어간 끝 받침 'ㄹ'이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어미 '­-오, -­ㄹ' 등 앞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대로 적습니다. '밥이나 국수 따위를 물이나 국물에 넣어서 풀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말다'가 이에 해당합니다.어간 끝 받침이 'ㄹ'인 동사에는 관형사형 어미가 '-은'이 아닌 '-ㄴ'이 붙는데, '말다'의 어간 '말-'이 어미 '-ㄴ'과 결합할 때 어간 끝 받침 'ㄹ'은 'ㄴ' 앞에서 탈락합니다. 그러므로 '말다'의 활용형으로 '말은'이 아닌 '만'을 쓰는 것이 바릅니다. 첫 번째 자료의 '녹차에.. 더보기
장본인 vs 주인공 오늘은 '장본인'과 '주인공'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그는 이 끔찍한 재앙을 일으킨 장본인이다.B. 그는 이 끔찍한 재앙을 일으킨 주인공이다.C. 그는 이번 시합에서 우리 팀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었다.D. 그는 이번 시합에서 우리 팀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었다.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을 뜻하는 말은 '장본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장본인'이 꾀한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명확하게 풀이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본인'은 주로 부정적인 사건의 주요 인물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그가 바로 이 범죄를 지시한 장본인이지.", "국정 농단의 장본인인 그 사람은 징역 20년의 중형을 받았다."처럼 말이죠.'.. 더보기
나는 vs 날으는 아래 두 자료부터 봐 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나는', 두 번째 자료에는 '날으는'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바르게 적은 걸까요?「한글 맞춤법」제18항에 따르면, 어간 끝 받침 'ㄹ'이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어미 '­-오, -­ㄹ' 등 앞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대로 적습니다. '공중에 떠서 어떤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움직이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날다'가 이에 해당합니다.'날다'에 동사 어간 뒤에 붙어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이야기하는 시점에서 볼 때 사건이나 행위가 현재 일어남을 나타내는 어미'인 '-는'이 연결되면, 어간 '날-'의 끝 받침 'ㄹ'은 'ㄴ' 앞에서 탈락하여 '나는'이 됩니다. '-으는'이라는 어미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날으는'.. 더보기
여부 vs 유무 오늘은 '여부'와 '유무'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죄의 여부를 판결하다. B. 죄의 유무를 판결하다. C. 이른 시일 안에 수락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D. 이른 시일 안에 수락 유무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더불 여(與)' 자와 '아닐 부(否)' 자로 이루어진 '여부(與否)'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합시다."는 정보가 사실인지 사실이 아닌지를 확인한다는 의미이고, "팬들의 관심은 온통 그 선수의 은퇴 여부에 모여 있었다."는 팬들의 관심은 온통 그 선수가 은퇴하는지 은퇴하지 않는지에 모여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또 '여부'는 주로 '있다', '없다'와 함께 쓰여 '틀리거나.. 더보기
사단 vs 사달 오늘은 '사단'과 '사달'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무슨 큰 사단이 날 것 같아. B. 무슨 큰 사달이 날 것 같아. '사고나 탈'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은 '사달'입니다. 순우리말이죠. 대개 '사달이 나다, 사달이 벌어지다, 사달을 내다, 사달을 일으키다, 사달을 초래하다'와 같은 형태로 사용하게 됩니다. 가령, "사달을 냈으면 책임을 져야지!", "우려했던 사달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즉, '사고나 탈'을 의미할 때는 B와 같이 '사달'로 씀이 바르며, A처럼 '사단'으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나 탈이 생겼을 때는 '사단이 나다'가 아니라 '사달이 나다'라고 표현한다는 것 기억하세요~ 단어 정리 .. 더보기
상봉 vs 조우 vs 해후 오늘은 '상봉', '조우', '해후'의 차이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C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 행사. B. 남북 이산가족의 조우 행사. C. 남북 이산가족의 해후 행사. 세 단어 모두 한자어이므로 한자의 뜻을 보면 서로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서로 상(相)' 자와 '만날 봉(逢)' 자로 이루어진 '상봉(相逢)'은 '서로 만남'을, '상봉하다'는 '서로 만나다'를 뜻합니다. '조우(遭遇)'는 '만날 조(遭)' 자와 '만날 우(遇)' 자로 이루어진 말로 '우연히 서로 만남'을 뜻합니다. '조우하다'는 '우연히 서로 만나다'라는 뜻을 나타내죠. '만날 해(邂)' 자와 '만날 후(逅)' 자로 이루어진 '해후(邂逅)'는 '오랫동안 헤어.. 더보기
벌리다 vs 벌이다 오늘은 '벌리다'와 '벌이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사업을 벌리다. B. 사업을 벌이다. C. 격차를 벌리다. D. 격차를 벌이다.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벌이다'입니다. 예를 들어, "그가 벌인 일 중에 완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 "백화점은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판촉 활동을 벌였다."처럼 씁니다. 동사 '벌이다'는 "장기판을 벌이다."처럼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라는 뜻도 있고, "책을 많이 벌여 놓고 공부했다."와 같이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리고 "철은 주된 장터인 읍사무소 앞 공터로 가서 전에 윤호 어머니가 전을 벌이고 있던 곳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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