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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전(前): 전 사장 vs 전사장, 전 날 vs 전날

 

오늘은 관형사 '전(前)'의 띄어쓰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제62회

 

출처 -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제62회

 

첫 번째 자료에는 '전 사장', 두 번째 자료에는 '전사장'으로 적혀 있습니다.

두 자료의 '전(前)'은 직함이나 자격을 뜻하는 명사 앞에 쓰여 이전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로서 관형사입니다.「한글 맞춤법」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관형사와 그 뒤에 오는 말은 띄어서 씁니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처럼 '전 사장'으로 써야 바릅니다.

참고로, 관형사는 명사ㆍ대명사ㆍ수사와 같은 체언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는 품사입니다. 관형사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성상 관형사(性狀冠形詞)
: 사람이나 사물의 모양, 상태, 성질을 나타내는 관형사. '새', '헌', '순(純)' 따위가 있다.
⇒ 새 책 / 헌 가방 / 순 한국식

2) 지시 관형사(指示冠形詞)
: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여 가리키는 관형사. '이', '저', '그', '다른' 따위가 있다.
⇒ 이 장소 / 저 거리 / 그 마음 / 다른 일

3) 수 관형사(數冠形詞)
: 사물의 수나 양을 나타내는 관형사. '두', '세' 따위가 있다.
⇒ 두 사람 / 세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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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2019년 12월 9일 자

 

출처 - 이데일리 2020년 11월 23일 자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전 날', 네 번째 자료에는 '전날'로 적혀 있습니다. 앞서, 관형사 '전'은 그 뒤에 오는 말과 띄어서 쓴다고 했으므로, 세 번째 자료와 같이 '크리스마스 전 날'로 적어야 바르겠지요?

그러나 '일정한 날을 기준으로 한 바로 앞 날'을 뜻하는 '전날'은 관형사 '전'과 명사 '날'이 결합한 말이지만, 그대로 하나의 단어로 굳어졌다고 봐도 무리가 없어서 한 단어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 씁니다.

'전(前)'이 뒷말과 결합하여 한 단어로 인정된 것들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근대(前近代)
근대의 바로 앞 시대.

전-남편(前男便)
이혼이나 재혼을 하였을 때, 전에 혼인했던 남자를 이르는 말.

전년(前年)
이해의 바로 앞의 해. =지난해. /
지나간 해.

전-만고(前萬古)
아주 먼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는 동안.

전-세기(前世紀)
지나간 세기.

전-세월(前歲月)
지나간 세월.

전일(前日)
일정한 날을 기준으로 한 바로 앞 날. =전날.

전주(前週)
이 주의 바로 앞의 주. =지난주.

전-처리(前處理)
기본 반응이나 가공에 앞서 화학적ㆍ물리적 작용을 가하여 예비적으로 하는 처리.

전편(前篇)
두 편으로 나뉘어 있는 책이나 영화 따위의 앞쪽 편.

 

즉, 관형사 '전'은 뒷말과 띄어 쓰지만, '전'이 뒤에 오는 말과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로 국어사전에 등재된 것은 붙여 적습니다.

 

단어 정리
전(前) [전]

「관형사」

1. ((직함이나 자격을 뜻하는 명사 앞에 쓰여)) 이전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
⇒ 전 경찰청 형사과장.

2. ((일부 명사 앞에 쓰여)) '이전' 또는 '앞', '전반기'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 전 시대.


전-날(前날) [전날]

「명사」

1. 일정한 날을 기준으로 한 바로 앞 날. ≒선시, 전일.
⇒ 우리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바로 크리스마스 전날이었다.

2. 이전의 어느 날. 또는 얼마 전. ≒선시, 앞날.
⇒ 그가 전에 어디서 어떻게 살아온 위인인지 전날의 내력조차도 알려진 것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그런 인간이었다.≪이청준, 춤추는 사제≫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전 아나운서 / 전아나운서 ).

2. 방학 때는 ( 전 학기 / 전학기 )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세요.

3. 어린 시절 소풍 ( 전 날 / 전날 )에는 설레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4. 그는 ( 전 날 / 전날 )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사람이 되었다.

5. 이번 주 숙제는 고사하고 ( 전 주 / 전주 ) 것까지 밀려 있다.

6. '지난주의 바로 ( 전 주 / 전주 )'를 '전전주(前前週)'라고 한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전 아나운서    2. 전 학기    3. 전날    4. 전날    5. 전주    6. 전 주

 

[풀이]

1. 직함이나 자격을 뜻하는 명사 앞에 쓰여 이전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인 '전(前)'은 관형사입니다. 체언(명사ㆍ대명사ㆍ수사)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는 역할을 하는 관형사는 뒷말과 띄어 적으므로, '전 아나운서'로 써야 바릅니다. 

2. 일부 명사 앞에 쓰여 '이전' 또는 '앞', '전반기'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인 '전(前)'은 관형사이므로, '전 학기'로 띄어 씁니다.

3~4. '일정한 날을 기준으로 한 바로 앞 날'과 '이전의 어느 날 또는 얼마 전'의 뜻을 나타내는 '전날'은 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으므로, 붙여 씁니다.

5. '이 주의 바로 앞의 주'를 뜻하는 '전주' 역시 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으므로, 붙여서 쓰는 것이 바릅니다.

6. '전주'만 쓴다면 붙여 쓰는 것이 바릅니다. 그러나 이 문장에서는 부사인 '바로'가 '전'을 수식하는 구성으로 보아, '전 주'로 띄어 씁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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