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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함께 하다 vs 함께하다

 

벌써 2020년 12월이네요. 올해는 왠지 더 길게 느껴집니다.
모두 건강하게 한 해 마무리하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준비한 자료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한겨레 2004년 2월 12일 자

 

출처 - 김도영 저, 산지니,『내가 만난 인도인』137쪽

 

첫 번째 자료에는 '공부를 함께 한 친구', 두 번째 자료에는 '공부를 함께한 친구'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문장이 바를까요?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료에 쓰인 '함께'는 '한꺼번에 같이 또는 서로 더불어'를 뜻하는 부사입니다. 즉, 부사 '함께'가 동사 '하다'를 꾸미는 구조이므로,「한글 맞춤법」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첫 번째 자료처럼 '함께 한'으로 띄어 써야 바릅니다.

부사 '함께'와 동사 '하다'의 쓰임인 '함께 하다'는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습니다.

_ 목적어의 이동이 자유로움
: ○○을 함께 하다 = 함께 ○○을 하다
(예) 오늘 나와 공부를 함께 하자. = 오늘 나와 함께 공부를 하자.

_ 목적어가 '공부'나 '축구'처럼 구체적인 행동임

_ 부사 '함께'를 생략해도 말이 됨
(예) 여행을 (함께) 하다.

 

 

출처 - YTN news 2015년 4월 10일 자

 

출처 - 미치 앨봄 저, 살림,『모리와 함께한 화요일』표지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네 번째 자료에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도 부사 '함께'가 동사 '하다'를 꾸미는 구조로 보아, 세 번째 자료처럼 '함께 한'으로 띄어 써야 바를까요?

세 번째와 네 번째 자료에 쓰인 '함께하다'는 '경험이나 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 어떤 뜻이나 행동 또는 때 따위를 서로 동일하게 취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입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함께한 친구.", "그와 평생을 함께할 생각이다.", "친구와 행동을 함께하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네 번째 자료와 같이 '함께한'으로 붙여 적어야 바릅니다.

즉, 단순히 어떤 구체적인 행위를 한꺼번에 같이 한다는 뜻일 때에는 부사 '함께'와 동사 '하다'를 써서 '함께 하다'로 띄어 씁니다. 반면, '경험이나 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나 '어떤 뜻이나 행동 또는 때 따위를 서로 동일하게 취하다'를 뜻하는 '함께하다'는 하나의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이렇듯 맥락에 따라 '함께 하다'와 '함께하다'로 띄어쓰기가 달라지므로, 잘 구별하여 쓰시길 바랍니다.

 

단어 정리
함께 [함께]

「부사」
((주로 '…과 함께' 구성으로 쓰여)) 한꺼번에 같이. 또는 서로 더불어.
⇒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간다.


함께-하다 [함께하다]

→ 활용: 함께하여(함께해), 함께하니

「동사」

【(…과) …을】 (('…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

1. 경험이나 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같이하다.
⇒ 어머니가 큰상을 받는 자리에 의당 집안의 높은 어른들이 자리를 함께한 것까지는 좋았다.≪전상국, 외딴길≫

2. 어떤 뜻이나 행동 또는 때 따위를 서로 동일하게 취하다. =같이하다.
⇒ 모든 상처받은 영혼들의 아픔을 함께해 주시며 그것을 사랑으로 치유해 주십니다.≪이청준, 벌레 이야기≫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생사고락을 ( 함께 하다 / 함께하다 ).

2. 그와 이해를 ( 함께 하고 / 함께하고 ) 있는 입장이어서 그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가 없었다.

3. 나는 어제 동생과 게임을 ( 함께 했어 / 함께했어 ).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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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함께하다    2. 함께하고   3. 함께 했어

 

[풀이]

1. '경험이나 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함께하다'는 하나의 단어이므로 붙여 써야 바릅니다.

2. '어떤 뜻이나 행동 또는 때 따위를 서로 동일하게 취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함께하다'는 하나의 단어이므로 붙여 써야 바릅니다.

3. '게임'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를 동생과 한꺼번에 같이 했다는 뜻이므로, 부사 '함께'와 동사 '하다'를 쓴 것으로 보아 '함께 하다'로 띄어 씁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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