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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간지르다 vs 간질이다

 

다음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동요 <퐁당퐁당> 1절 가사입니다. 오랜만에 한번 불러 볼까요.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널리 널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 우리 누나 손등을 ○○○ 주어라

다들 '○○○'에는 어떤 말을 넣으셨을지 궁금하네요. '간지러' '간지려' '간질러' '간질어' '간질여' 중의 하나일 것 같은데, 과연 어떤 것이 맞을까요?

 

출처 - 베로니카 저, 넥서스BOOKS, 『인생에 쉼표가 필요할 때』 28쪽

 

출처 - 공공누리, 한국관광공사

 

첫 번째 자료에는 "코끝을 간지른다."라고 나오고, 두 번째 자료에는 "코끝을 간질인다."라고 나옵니다. 어떤 표현이 맞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살갗을 문지르거나 건드려 간지럽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간질이다'입니다. '간질이다'는 [간지리다]로 발음이 나는데,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간지리다'는 물론 '간지르다'도 '간질이다'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따라서 '간지르다'를 활용한 '간지른다, 간지르는, 간지르고, 간지르니' 등은 '간질인다, 간질이는, 간질이고, 간질이니'로 고쳐 써야 합니다.

따라서 두 번째 자료의 "코끝을 간질인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그리고 <퐁당퐁당> 가사의 '○○○'에도 어떤 말이 들어가는지 이제 아시겠죠. 흔히 '간질러'라고 하기 쉽지만, '간질이다'의 어간 '간질이'에 '-어'를 붙인 '간질이어'를 줄여 쓴 '간질여'가 들어가야 바른 표현입니다.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여 주어라."♬ 다들 맞히셨나요?

끝으로, '간질이다'의 복수 표준어로 '간지럽히다'가 있습니다. 원래 '간지럽히다'는 비표준어로서 '간질이다'로 써야 했으나, 국립국어원은 2011년에 '간지럽히다'를 '간질이다'와 뜻이 같은 표준어로 인정하였습니다. '간지럽히다'는 '간지럽혀, 간지럽히니' 등으로 활용됩니다.

즉, '간지르다'는 틀린 표현이고 '간질이다'와 '간지럽히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단어 정리
간질-이다 [간지리다]

살갗을 문지르거나 건드려 간지럽게 하다. ≒간지럽히다.

→ 활용: 간질이고, 간질이는, 간질여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두 뺨을 ( 간지리는 / 간지르는 / 간질이는 ) 바람.

2. 친구가 갑자기 옆구리를 ( 간지럽히는 / 간질이는 ) 바람에 너무 놀랐어요.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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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간질이는    2. 간지럽히는, 간질이는

 

[풀이]

1. '살갗을 문지르거나 건드려 간지럽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간질이다'입니다.

2. '간지럽히다'는 '간질이다'의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었으므로, 둘 다 맞는 표현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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