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생(生)은 혼자 걷는 길. 혼자만이 걷고 걸어서 깨달아야만 하는 등산로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히말라야나 에베레스트 정상에 헬리콥터를 타고 간들 아무도 그가 산을 정복했다고 말해주지 않듯이, 그건 눈보라와 암벽과 싸워서 무엇보다 자기 앞에 놓인 시간과 싸워서 각자가 가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고독한 길이라는 걸 아시는지도…….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전에, 내가 스스로 행복해지기 전에, 누구도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것과, 놀랍게도 행복에도 자격이란 게 있어서 내가 그 자격에 모자라는, 한참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도 할 서튼(Hal E. Sutton)처럼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었고 돌이키기 힘든 아픈 우두 자국을 내 삶에 스스로 찍어 버린 뒤였다. 그 쉬운 깨달음 하나 얻..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