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은
혼자 걷는 길.
혼자만이 걷고 걸어서
깨달아야만 하는
등산로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히말라야나 에베레스트 정상에
헬리콥터를 타고 간들
아무도
그가 산을 정복했다고
말해주지 않듯이,
그건
눈보라와 암벽과 싸워서
무엇보다
자기 앞에 놓인 시간과 싸워서
각자가 가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고독한 길이라는 걸
아시는지도…….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전에,
내가
스스로 행복해지기 전에,
누구도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것과,
놀랍게도 행복에도
자격이란 게 있어서
내가
그 자격에 모자라는,
한참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도
할 서튼(Hal E. Sutton)처럼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었고
돌이키기 힘든
아픈 우두 자국을
내 삶에
스스로 찍어 버린 뒤였다.
그 쉬운 깨달음 하나
얻기 위해
청춘과 상처를
지불해야 했다.
괴테의 말대로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은
그 뜻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무거운 짐일 뿐'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상처를 딛고 일어설 자유'를
얻어야 한다.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심하게 할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 장 루슬로(Jean Roussel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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