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단어는 '건덜거리다'와 '건들거리다'입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건덜거리며', 두 번째 자료에는 '건들거리며'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바를까요?
'바람이 부드럽게 살랑살랑 불다 / 사람이 다소 건방지게 행동하다 / 일이 없거나 착실하지 않아 빈둥거리다 / 물체가 가볍게 천천히 자꾸 흔들리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건들거리다'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자료의 '건들거리며'가 바른 표현입니다.
간혹, '건들거리다'의 의미로 '건덜거리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건들거리다'만 표준어로 삼습니다.
참고로, '건들바람'이라는 말이 있는데, '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을 뜻해요.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건들바람이 부니 일하기에도 훨씬 수월하다."와 같이 씁니다.
건들바람. 어감이 참 예쁜 단어죠. '건들바람'을 기억해 두면, 앞으로 '건들거리다'를 '건덜거리다'로 헷갈리는 일을 없을 것 같아요.
단어 정리
건들-거리다 [건들거리다]
Ⅰ.
1. 바람이 부드럽게 살랑살랑 불다. ≒건들대다.
⇒ 가을바람이 건들거리다.
2. 사람이 다소 건방지게 행동하다. ≒건들대다.
⇒ 그들은 양반이라고 건들거렸지만 사실은 양반 족보를 산 사람들이었다.
3. 일이 없거나 착실하지 않아 빈둥거리다. ≒건들대다.
⇒ 이렇게 바쁜 때에 일은 안 하고 건들거리고 다니다니!
II.
【…을】 물체가 가볍게 천천히 자꾸 흔들리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건들대다.
⇒ 다리를 건들거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건달이었다.
→ 활용: 건들거리어, 건들거리니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앞니 하나가 몹시 ( 건덜거려 / 건들거려 ) 치과에 가서 그 이를 뺐다.
2. 어느 놈이든지 내 앞에서 ( 건덜거리다가 / 건들거리다가 ) 내 손에 한번 걸려 봐.[한무숙,『돌』中]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건들거려 2. 건들거리다가
[풀이]
1~2. '바람이 부드럽게 살랑살랑 불다 / 사람이 다소 건방지게 행동하다 / 일이 없거나 착실하지 않아 빈둥거리다 / 물체가 가볍게 천천히 자꾸 흔들리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를 뜻하는 동사는 '건들거리다'입니다. '건덜거리다'는 '건들거리다'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반응형
'어휘 다듬기 > 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마는: 좋겠건마는 vs 좋겠것마는 (0) | 2020.04.09 |
---|---|
건드리다 vs 건들이다 (0) | 2020.04.08 |
건더기 vs 건데기 (0) | 2020.04.06 |
건내주다 vs 건네주다 (0) | 2020.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