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동사는 '건드리다'와 '건들이다'입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건드리지', 두 번째 자료에는 '건들이지'로 적혀 있습니다. '건드리다'와 '건들이다'도 자주 헷갈리는 단어인데요. 어떤 말이 바른지 알아볼까요.
'조금 움직일 만큼 손으로 만지거나 무엇으로 대다 / 상대를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기분을 나쁘게 만들다 / 부녀자를 꾀어 육체적인 관계를 맺다 / 일에 손을 대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건드리다'입니다.
발음의 유사성 때문에 '건들이다'를 바르다고 생각하여 '건들이니, 건들이지, 건들이면' 등으로 쓰는 경우를 볼 수 있으나, 이는 모두 잘못된 표기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자료의 '건드리지'처럼 써야 바릅니다.
참고로, '건드리다'를 줄여 '건들다'로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탑의 한 귀퉁이를 건들자 위태롭게 서 있던 탑이 곧 무너졌다.", "내가 퇴근해서 할 테니 집안일은 건들지 마라."와 같이 씁니다.
단어 정리
건드리다 [건ː드리다]
【…을】
1. 조금 움직일 만큼 손으로 만지거나 무엇으로 대다.
⇒ 남의 물건을 함부로 건드리다.
2. 상대를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기분을 나쁘게 만들다.
⇒ 비위를 건드리다.
3. 부녀자를 꾀어 육체적인 관계를 맺다.
⇒ 동네 처녀를 건드렸다가 여자 집에서 왈칵 들고 나서는 통에 한밤에 도망치듯 떠난 고향이었다.≪한수산, 유민≫
4. 일에 손을 대다.
⇒ 그는 이것저것 건드려 봤지만 하는 일마다 실패했다.
→ 준말: 건들다
→ 활용: 건드리어, 건드려, 건드리니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상대방의 자존심을 ( 건드리면 / 건들이면 ) 안 돼요.
2. 용의 역린(逆鱗)을 ( 건드리자 / 건들이자 / 건들자 ) 화를 면치 못했습니다.
정답 및 풀이
[정답]
1. 건드리면 2. 건드리자 / 건들자
[풀이]
1~2. '조금 움직일 만큼 손으로 만지거나 무엇으로 대다 / 상대를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기분을 나쁘게 만들다 / 부녀자를 꾀어 육체적인 관계를 맺다 / 일에 손을 대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건드리다'입니다.
2. '건들다'는 '건드리다'의 준말입니다. 그러므로 '건드리자'와 '건들자' 모두 바른 표현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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