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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건더기 vs 건데기

 

오늘 살펴볼 단어는 '건더기'와 '건데기'입니다.

 

출처 - 공공누리, 문화체육관광부

 

출처 - 글로벌이코노믹 2019년 11월 12일 자

 

첫 번째 자료에는 '건더기', 두 번째 자료에는 '건데기'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바를까요?

'국이나 찌개 따위의 국물이 있는 음식 속에 들어 있는 국물 이외의 것 / 액체에 섞여 있는, 녹거나 풀리지 않은 덩어리 / 내세울 만한 일의 내용이나 근거를 속되게 이르는 말 / 노력을 들인 대가로 들어오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의 뜻을 나타내는 명사는 '건더기'입니다.

그러나 '건더기'를 '건데기'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는 'ㅣ' 모음 역행 동화의 영향 때문입니다.

'ㅣ' 모음 역행 동화란 뒤에 오는 'ㅣ' 모음 혹은 반모음 'ㅣ[j]'에 동화되어 앞에 있는 'ㅏ, ㅓ, ㅗ, ㅜ, ㅡ'가 각각 'ㅐ, ㅔ, ㅚ, ㅟ, ㅣ'로 바뀌는 현상을 말합니다. '건더기'가 [건데기]로, '가자미'가 [가재미]로, '아비'가 [애비]로, '어미'가 [에미]로 발음되는 것이 다 'ㅣ' 모음 역행 동화 때문입니다.

그러나「표준어 규정」제1부 제9항에 따르면, 'ㅣ' 모음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ㅣ' 역행 동화는 전국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대부분 주의해서 발음하면 피할 수 있는 발음이므로 그 동화형을 표준어로 삼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 동화 현상은 매우 광범위하여 그 동화형을 다 표준어로 인정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ㅣ' 모음 역행 동화에 의한 '건데기ㆍ가재미ㆍ애비ㆍ에미'는 모두 잘못된 표현이고, 반드시 '건더기ㆍ가자미ㆍ아비ㆍ어미'로 써야 바릅니다.

참고로, 사람들의 입에 완전히 굳어진 말, 예를 들어 '-내기(서울-, 시골-, 신출-, 풋-)ㆍ냄비ㆍ동댕이치다ㆍ멋쟁이ㆍ소금쟁이'  따위는 예외적으로 'ㅣ' 모음 역행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습니다.


단어 정리 
건더기 [건더기]

1. 국이나 찌개 따위의 국물이 있는 음식 속에 들어 있는 국물 이외의 것.
⇒ 할아버지께서는 국물만 드시고 건더기는 남기셨다.

2. 액체에 섞여 있는, 녹거나 풀리지 않은 덩어리.
⇒ 카레가 물에 잘 풀리지 않아서 건더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3. 내세울 만한 일의 내용이나 근거를 속되게 이르는 말.
⇒ 말할 건더기가 없다.

4. 노력을 들인 대가로 들어오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
⇒ 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지만, 나에게는 아무 건더기도 생긴 것이 없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단어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변명할 ( 건더기 / 건데기 )가 없다.

2. ( 건더기 / 건데기 )가 많아야 국물이 잘 우러납니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건더기    2. 건더기

 

[풀이]

1~2. '국이나 찌개 따위의 국물이 있는 음식 속에 들어 있는 국물 이외의 것 / 액체에 섞여 있는, 녹거나 풀리지 않은 덩어리 / 내세울 만한 일의 내용이나 근거를 속되게 이르는 말 / 노력을 들인 대가로 들어오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은 '건더기'입니다. 'ㅣ' 모음 역행 동화의 영향으로 '건더기'를 '건데기'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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