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준비한 자료부터 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안 보는 구나', 두 번째 자료에는 '안 보는구나'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자막이 바르게 쓴 걸까요?
'-는구나'는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입니다. 흔히 감탄의 뜻이 수반되며, 줄여서 '-는군'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미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할까요?
「한글맞춤법」제2항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하며, <해설>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단어는 독립적으로 쓰이는 말의 최소 단위이다. 예를 들어 '먹는다'에서 동사의 어간 '먹-'이나 어미 '-는다'는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므로 단어가 아니다. 그래서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과 여기에 결합하는 어미는 단어가 아니다. 동사의 어간이나 형용사의 어간은 어미와 서로 결합해야만 단어가 된다. 예를 들어 '먹-', '-는다'는 단어가 아니지만 '먹는다'는 단어이다.
즉, 어미 '-는구나'는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용언(동사ㆍ형용사)의 어간과 결합해야만 단어가 되므로, '보다'의 어간 '보-' 뒤에 어미 '-는구나'를 붙여서 두 번째 자료처럼 "안 보는구나?"로 써야 바릅니다.
단어 정리
-는구나
→ 준말: -는군
「어미」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흔히 감탄의 뜻이 수반된다.
⇒ 이곳에서는 은하수가 잘 보이는구나.
⇒ 선생님께서는 노래를 참 잘 부르시는구나.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너는 책을 굉장히 빨리 ( 읽는 구나 / 읽는구나 ).
2. 선생님께서는 문제의 핵심을 바로 ( 짚으시는 구나 / 짚으시는구나 ).
정답 및 풀이
[정답]
1. 읽는구나 2. 짚으시는구나
[풀이]
1~2.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는구나'는 단어가 아니므로 앞에 오는 말과 띄어 쓸 수 없습니다.
1. 동사 '읽다'의 어간 '읽-'에 어미 '-는구나'가 결합한 것이므로, '읽는구나'로 붙여 씁니다.
2. 동사 '짚다'의 어간 '짚-'과 어미 '-으시-' 뒤에 '-는구나'가 결합한 것이므로, '짚으시는구나'로 붙여 씁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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