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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이름 뿐 vs 이름뿐, 모를 뿐 vs 모를뿐

 

오늘은 조사와 의존 명사로 쓰이는 '뿐'의 띄어쓰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MBC, <뉴스데스크> 2020년 10월 19일 자

 

출처 - KBS, <뉴스 9> 2018년 8월 29일 자

 

첫 번째 자료에는 '이름 뿐', 두 번째 자료에는 '이름뿐'으로 적혀 있습니다. '뿐'을 띄어 써야 할까요, 붙여 써야 할까요?

앞서 '뿐'은 조사로도, 의존 명사로도 쓰인다고 했죠. 위 두 자료에서 '뿐'은 체언(명사ㆍ대명사ㆍ수사)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였습니다. 예를 들어, 각각 "우리 민족의 염원은 통일뿐이다.", "그 아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다."처럼 말이죠.

「한글 맞춤법」제41항은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라고 규정합니다. 보통 조사는 단어로 다루어지지만, 조사는 자립성이 없어 다른 말에 의존해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앞말에 붙여 씁니다.
그러므로 위 두 자료 가운데서는 두 번째 자료의 "이름뿐인 상피제?"와 같이 '뿐'을 '이름'에 붙여 써야 바릅니다.

 

출처 - 현각 엮음, 물병자리,『오직 모를 뿐』표지

 

출처 - 매일경제 2011년 5월 6일 자

 

세 번째 자료에는 '모를 뿐', 네 번째 자료에는 '모를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같은 책 제목이지만, 띄어쓰기가 서로 다릅니다. 위 두 자료에서 '뿐'은 어떤 품사로 쓰였을까요?

여기서 '뿐'은 어미 '-을'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거나,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서 의존 명사입니다. 가령, "그는 웃고만 있을 뿐이지 싫다 좋다 말이 없다.", "이름이 나지 않았다 뿐이지 참 성실한 사람이다."와 같이 쓰입니다.  

「한글 맞춤법」제42항은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라고 규정합니다. 왜냐하면, 의존 명사는 그 앞에 반드시 꾸며 주는 말이 있어야 쓸 수 있는 의존적인 말이지만, 자립 명사와 같은 명사 기능을 하므로 단어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존 명사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따라서 세 번째 자료의 "오직 모를 뿐."과 같이 '뿐'을 앞말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즉, '뿐' 앞에 오는 말의 품사를 살펴보아 상황에 따라 띄어쓰기도 달라져야 합니다.

체언(명사ㆍ대명사ㆍ수사) / 부사어 + '뿐'
: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씀

용언(동사ㆍ형용사) + '뿐'
: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씀
: 주로 '뿐' 앞에 '-ㄹ' '-을' '-'할' '-다'가 나옴

 

 

◎「한글 맞춤법」제41항 
: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 꽃마저 / 꽃밖에 / 꽃에서부터
으로만 / 꽃이나마 / 꽃이다 / 꽃입니다
처럼 / 어디까지나 / 거기 / 멀리 / 웃고 

 

◎「한글 맞춤법」제42항 
: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아는 이 힘이다.
나도 할  있다.
먹을 만큼 먹어라.
아는 를 만났다.
네가 뜻한 를 알겠다.
그가 떠난 가 오래다.

 

단어 정리


「조사」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보조사.
⇒ 가진 것은 이것뿐이다.


뿐 [뿐]

「의존 명사」

1. ((어미 '-을'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네.

2.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
⇒ 시간만 보냈다 뿐이지 한 일은 없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이제 믿을 것은 오직 ( 실력 뿐 / 실력뿐 )이다.

2. 모두 구경만 ( 할 뿐 /할뿐 ) 누구 하나 거드는 이가 없었다.
 
3. 그는 ( 가족들에게 뿐만 / 가족들에게뿐만 )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했다.

4. 어제처럼 입에서 거품이 나오지 ( 않는다 뿐이지 / 않는다뿐이지 ), 목덜미 속에 오는 고통은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다.≪김춘복, 쌈짓골≫

5. 이 과일은 몸에 좋아요. ( 그 뿐 / 그뿐 / 뿐 )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죠.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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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실력뿐    2. 할 뿐    3. 가족들에게뿐만    4. 않는다 뿐이지     5. 그뿐

 

[풀이]

1., 3., 5. 세 문장에서 '뿐'은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따라서 '실력뿐', '가족들에게뿐만', '그뿐'으로 '뿐'을 앞말에 붙여 써야 바릅니다.

2., 4. 두 문장에 쓰인 '뿐'은 의존 명사입니다. 어미 '-을'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거나,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죠. 따라서 '할 뿐', '않는다 뿐이지'와 같이 '뿐'을 앞말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5. 보조사 '뿐'은 앞에 놓이는 말 없이 단독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문장 첫머리에 접속 부사처럼 쓴 '뿐 아니라'는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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