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위 정말 대단하죠.
어제 말복은 잘 보내셨나요? 말복이 지났으니, 이제 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겠죠. 그래서인지 낮에는 매미 소리가, 밤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 오네요. 남은 여름, 다들 잘 이겨내 봐요.
오늘은 동사 '뒤처지다'와 '뒤쳐지다'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뒤처지는', 두 번째 자료에는 '뒤쳐지는'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표기가 바를까요?
'어떤 수준이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남게 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뒤처지다'입니다. 예를 들어,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다.", "이번 입찰 경쟁에서 다른 회사보다 뒤처져서는 안 되니 열심히 하시오."와 같이 쓰입니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의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것'처럼 써야 바릅니다.
반면에 동사 '뒤쳐지다'는 "바람에 현수막이 뒤쳐지다."와 같이 '물건이 뒤집혀서 젖혀지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엎어진 것을 젖혀 놓거나 자빠진 것을 엎어 놓다'를 뜻하는 '뒤치다'의 피동형이죠. '뒤쳐지다'는 '뒤처지다'에 비해 그 쓰임이 많지 않습니다.
이처럼 동사 '뒤처지다'와 '뒤쳐지다'는 철자와 발음이 유사하지만 뜻이 각각 다르므로, 맥락에 따라 구별하여 써야 합니다.
즉, '뒤'와 '처지다'가 결합한 합성어인 '뒤처지다'는 따라가지 못하고 뒤로 처져 남는다는 데, '뒤치다'의 피동형인 '뒤쳐지다(뒤치- + -어지다)'는 무엇이 뒤집힌다는 데 의미의 강조점이 있습니다.
단어 정리
뒤-처지다 [뒤ː처지다]
→ 활용: 뒤처지어(뒤처져), 뒤처지니
「동사」
【…보다】【 …에/에게】
어떤 수준이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남게 되다.
⇒ 성적이 남들보다 뒤처지다.
뒤쳐-지다 [뒤처지다]
→ 활용: 뒤쳐지어(뒤쳐져), 뒤쳐지니
「동사」
물건이 뒤집혀서 젖혀지다.
⇒ 화투짝이 뒤쳐지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내가 딱지를 세게 내려치자 친구의 딱지가 휙 ( 뒤처졌다 / 뒤쳐졌다 ).
2. 그는 심장이 약해 친구들보다 걸음이 ( 뒤처진다 / 뒤쳐진다 ).
3. 태풍으로 배가 ( 뒤처지는 / 뒤쳐지는 )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4. 남에게 ( 뒤처지지 / 뒤쳐지지 ) 않으려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과감해야 한다.
정답 및 풀이
[정답]
1. 뒤쳐졌다 2. 뒤처진다 3. 뒤쳐지는 4. 뒤처지지
[풀이]
1~4. '물건이 뒤집혀서 젖혀지다'를 의미하는 말은 '뒤쳐지다'로, '어떤 수준이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남게 되다'를 뜻하는 말은 '뒤처지다'로 표기하는 것이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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