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명사 '고역' '곤욕' '곤혹'이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고역(苦役)'은 '몹시 힘들고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고역을 치르다, 고역을 겪다, 고역을 당하다, 고역에 시달리다, 고역스럽다'의 형태로 쓰입니다. 그 예로, "아버지는 그 사건에 연루되어 한 차례 고역을 치르셨다.", "글을 쓸 때 고역스러운 것은 교정을 보기 위해 전체를 한 번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 일이다."처럼 표현할 수 있어요.
'곤욕(困辱)'은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을 뜻하는 말입니다. 어떤 일로 욕되거나 수치스러움을 당했을 때, 어렵거나 괴로움을 겪을 때 흔히 쓰입니다. '곤욕'은 '곤욕을 치르다, 곤욕을 겪다, 곤욕을 당하다, 곤욕스럽다'의 형태로 사용됩니다. 가령, "아랫사람에게 차마 듣지 못할 곤욕을 당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하기가 얼마나 곤욕스러운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곤혹(困惑)'은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의 뜻을 나타내어, '곤혹을 느끼다, 곤혹하다, 곤혹스럽다'의 형태로 쓰이죠. "직장인들은 주위 사람들이 언제 승진하느냐고 물어 올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처럼 곤란한 상황일 때 사용되는 말입니다.
'곤혹'은 '무슨 일을 당하여 정신이 헷갈리거나 생각이 막혀 어찌할 바를 몰라 함 또는 그런 감정'을 뜻하는 '당혹(當惑)'과 비슷한 말이죠.
즉, '곤욕'은 타인으로부터 받는 모욕이고, '곤혹'은 스스로 느끼는 당황스럽고 난처한 감정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렇듯 '고역' '곤욕' '곤혹' 세 단어는 발음과 철자가 비슷하여 의미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잘 구분하여 써야 합니다.
단어 정리
고역(苦役) [고역]
→ 활용: 고역만
→ 비슷한말: 가역(苛役)
「명사」
몹시 힘들고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
⇒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도 고역이다.
곤욕(困辱) [고ː뇩]
→ 활용: 곤욕만
「명사」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 ≒군욕.
⇒ 갖은 곤욕과 모멸과 박대는 각오한 바이나 문제는 노자(路資)의 조달이었다.≪한무숙, 만남≫
곤혹(困惑) [곤ː혹]
→ 활용: 곤혹만
「명사」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
⇒ 내가 사회생활을 원만히 하지 못하는 것도 아마 형이 들려준 이야기를 내 나름대로 곡해하고 형의 곤혹만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해.≪이영치, 흐린 날 황야에서≫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예기치 못한 질문에 ( 고역 / 곤욕 / 곤혹 )을 느끼다.
2. 요즈음은 교통난 때문에 출근이 큰 ( 고역 / 곤욕 / 곤혹 )이다.
3.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를 완료하기도 전에 아프간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 고역스러운 / 곤욕스러운 / 곤혹스러운 ) 처지에 놓였다.
4. 근래에 한국 기업들이 인기 제품의 중국산 모조품, 흔히 '짝퉁' 상품들 때문에 ( 곤혹을 치르고 / 곤혹스러워하고 ) 있다.
정답 및 풀이
[정답]
1. 곤혹 2. 고역 3. 곤혹스러운 4. 곤혹스러워하고
[풀이]
1.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곤혹'입니다.
2. '몹시 힘들고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을 뜻하는 말은 '고역'입니다.
3. 미국 대통령이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을 당한 것이 아니라 곤란해진 것이기 때문에 '곤혹을 느끼게 하는 점이 있다'의 뜻을 나타내는 '곤혹스럽다'가 알맞은 표현입니다.
4.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을 뜻하는 '곤혹'은 '곤혹을 느끼다, 곤혹하다, 곤혹스럽다'와 같은 형태로 쓰입니다. '곤혹'과 '무슨 일을 겪어 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치르다'를 어울려 쓰는 것은 의미상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곤혹을 느끼게 하는 점이 있다'의 뜻을 나타내는 '곤혹스럽다'에 보조 동사 '하다'를 이어 '곤혹스러워하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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