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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걷어채다 vs 걷어채이다

 

 

 

오늘 살펴볼 단어는 '걷어채다'와 '걷어채이다'입니다.

 

출처 - 멘탈 플로스 편집부 저, 세종서적, 『심심한 두뇌를 위한 불량지식의 창고』 226쪽

 

출처 - 중앙일보 2014년 6월 29일 자

 

첫 번째 자료에는 '엉덩이를 걷어채인', 두 번째 자료에는 '허벅지를 걷어챈'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표기가 바른지 알아볼까요.

'발로 세게 차이다 / 저버리어 내쳐지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걷어채다'입니다. 즉, '걷어채다'는 '발을 들어서 세게 차다 / 저버리어 내치다'를 뜻하는 '걷어차다'의 피동사입니다. 따라서 두 번째 자료의 '허벅지를 걷어챈'이 바른 표기입니다.

'걷어채다'의 의미로 '걷어채이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걷어채다'만 표준어로 삼습니다.

끝으로, '차다'의 피동사는 '차이다'이고, '차이다'의 준말은 '채다'입니다. 그러므로 '걷어채다'뿐만 아니라 '걷어차이다'도 '걷어차다'의 피동사일 것 같은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결과,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았기에 참고해 주세요.

'걷어차이다'는 '걷어차다'에 대한 피동사가 맞습니다. 한편 《표준국어대사전》에 '걷어차이다'가 등재되어 있지는 않으나, 이는 '걷어채다'에 비해 쓰임이 적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만, '걷어채다'가 등재되어 있음을 고려하면, '걷어차이다'를 쓰지 못할 이유가 따로 없습니다.

 

단어 정리
걷어채다 [거더채다]

1. 【(…을) …에/에게】 발로 세게 차이다. '걷어차다(발을 들어서 세게 차다)'의 피동사.
⇒ 불량배의 발길에 면상이 걷어채었다.

2. 【…에게】 저버리어 내쳐지다. '걷어차다(저버리어 내치다)'의 피동사.
⇒ 사귀던 여자에게 걷어채다.

→ 활용: 걷어채어(걷어채), 걷어채니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그의 발길에 술상이 ( 걷어채었다 / 걷어채였다 ).

2. 한 번 ( 걷어채인 / 걷어챈 ) 돌에 두 번 다시 채지 않는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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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걷어채었다   2. 걷어챈 

 

[풀이]

1~2. '발을 들어서 세게 차다 / 저버리어 내치다'를 뜻하는 '걷어차다'의 피동사는 '걷어채다'입니다.

2. "한 번 걷어챈 돌에 두 번 다시 채지 않는다."라는 속담은 같은 실수를 두 번 거듭하지 아니한다는 말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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