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걷잡다'와 '겉잡다'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걷잡을 수 없이', 두 번째 자료에는 '겉잡을 수 없이'로 적혀 있습니다. 이 중에 어떤 표기가 바를까요?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 /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걷잡다'입니다. 주로 '없다'나 '못하다' 같은 말과 어울려, '걷잡을 수 없다' 또는 '걷잡지 못하다'와 같은 형태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걷잡을 수 없이 치미는 분노.", "졸음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네."처럼 씁니다.
한편, '겉잡다'는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동사입니다. 그래서 "겉잡아서 이틀 걸릴 일.", "오늘 경기장에는 겉잡아서 천 명이 넘게 온 듯하다."처럼 씁니다.
위의 두 자료에서는 문맥상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를 뜻하므로, 첫 번째 자료의 '걷잡을 수 없이'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걷잡다'와 '겉잡다'는 발음이 모두 [걷짭따]입니다. 그래서 표기를 혼동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서로 의미하는 바가 다르므로, 구분하여 써야 합니다.
단어 정리
걷-잡다 [걷짭따]
【…을】 (주로 '없다'와 함께 쓰여)
1.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
⇒ 걷잡을 수 없는 사태.
2.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
⇒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
→ 활용: 걷잡아, 걷잡으니, 걷잡는
겉-잡다 [걷짭따]
【…을】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
→ 활용: 겉잡아, 겉잡으니, 겉잡는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 걷잡을 / 겉잡을 )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2. 하루 100만 장 이상이던 1일 마스크 수출량이 ( 걷잡아 / 겉잡아 ) 1만 장 수준으로 급감하였습니다.
정답 및 풀이
[정답]
1. 걷잡을 2. 겉잡아
[풀이]
1.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 /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라는 뜻의 동사는 '걷잡다'입니다.
2.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겉잡다'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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