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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없이: 쉼 없이 vs 쉼없이, 쓸데 없이 vs 쓸데없이

 

오늘 살펴볼 단어는 부사 '없이'입니다.

 

출처 - 최민희 저, 21세기북스, 『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 표지

 

출처 - 공공누리, 문화체육관광부

 

첫 번째 자료에는 '쉼 없이'로, 두 번째 자료에는 '쉼없이'로 적혀 있습니다. 띄어쓰기가 서로 다른데요. 어떻게 써야 바를까요?

'어떤 일이나 현상이나 증상 따위가 생겨 나타나지 않게 / 어떤 것이 많지 않은 상태로 / 재물이 넉넉하지 못하여 가난하게 / 어떤 일이 가능하지 않게 / 사람이나 사물 또는 어떤 사실이나 현상 따위가 어떤 곳에 자리나 공간을 차지하고 존재하지 않게 / 어떤 물체를 소유하고 있지 않거나 자격이나 능력 따위를 갖추고 있지 않게 / 일정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게 / 어떤 사람에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게 / 이유, 근거, 구실, 가능성 따위가 성립되지 않게 / 상하, 좌우, 위계 따위가 구별되지 않게'의 뜻을 나타내는 '없이'는 부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그래서 첫 번째 자료의 '쉼 없이'와 같이 적어야 바릅니다. 

 

출처 - 중앙일보 2019년 8월 26일 자

 

출처 - 조기준 저, 빈티지하우스, 『쓸데없이 열심입니다』 표지

 

세 번째 자료에는 '쓸데 없이', 네 번째 자료에는 '쓸데없이'로 적혀 있네요. 앞서, 부사 '없이'는 앞말과 띄어 쓴다고 했으니까, 첫 번째 자료의 '쓸데 없이'가 바르겠죠.

음, 그런데 말입니다~

'없이'가 앞말에 붙어 한 단어로 굳어져 사전에 올라 있는 것은 붙여 써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런 쓸모나 득이 될 것이 없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부사인 '쓸데없이'는 한 단어이므로, 네 번째 자료처럼 붙여 써야 바릅니다.
그 밖에 한 단어로 된 것으로는, '꼼짝없이'ㆍ'끊임없이'ㆍ'느닷없이'ㆍ'다름없이'ㆍ'더없이'ㆍ'뜬금없이'ㆍ'밤낮없이'ㆍ'버릇없이'ㆍ'빠짐없이'ㆍ'수없이'ㆍ'어김없이'ㆍ'철없이'ㆍ'틀림없이'ㆍ'하염없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없이'가 다른 말과 결합하여 한 단어로 굳어진 부사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으니, 164개가 검색되었습니다. pdf 파일로 첨부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없이'가 결합하여, 한 단어로 굳어진 부사.pdf
0.10MB

 

띄어쓰기의 가장 기본은 그 단어가 한 단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즉, '○○없이'가 한 단어로 굳어져 사전에 올라 있다면 붙여 쓰고, 그렇지 않다면 '○○ 없이'로 띄어 씁니다. 다만, 사전을 참고하지 않고 합성어의 여부를 명확하게 알 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따라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끝으로, 다음 두 문장에서 각각 바르게 띄어 쓴 것은 무엇일까요?

A. 우리 편은 ( 여지 없이 / 여지없이 ) 지고 말았다.
B. 그는 ( 의심할 여지 없이 / 의심할 여지없이 ) 명석한 사람이다.

 

A의 '여지없이'는 '더 어찌할 나위가 없을 만큼 가차 없이 또는 달리 어찌할 방법이나 가능성이 없이'라는 뜻의 한 단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므로 붙여 씁니다. 그리고 B에서는 '여지없이'가 한 단어이긴 하나 앞의 '의심할'이 명사 '여지'를 수식하고 있으므로, '의심할 여지 없이'와 같이 띄어 써야 합니다. 

 

단어 정리
없이 [업ː씨]

1. 어떤 일이나 현상이나 증상 따위가 생겨 나타나지 않게.
⇒ 특정한 징후도 없이 우리 사회가 병들고 있다.

2. 어떤 것이 많지 않은 상태로.
⇒ 초대를 해 놓고 찬 없이 밥상을 차려 정말 죄송합니다.

3. 재물이 넉넉하지 못하여 가난하게.
⇒ 없이 사는 설움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
→ 반대말: 있이

4. 어떤 일이 가능하지 않게.
⇒ 그가 살아 있다니 더할 수 없이 기뻤다.

5. 사람이나 사물 또는 어떤 사실이나 현상 따위가 어떤 곳에 자리나 공간을 차지하고 존재하지 않게.
⇒ 나는 너 없이 못 살겠다.

6. 어떤 물체를 소유하고 있지 않거나 자격이나 능력 따위를 갖추고 있지 않게.
⇒ 그는 실력도 없이 자기 자랑만 한다.

7. 일정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게.
⇒ 그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부모 없이 자랐다.

8. 어떤 사람에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게.
⇒ 아무 일도 없이 그저 세월만 흘러가고 있었다.

9. 이유, 근거, 구실, 가능성 따위가 성립되지 않게.
⇒ 아무 근거도 없이 남을 모함하지 마십시오.

10. 상하, 좌우, 위계 따위가 구별되지 않게.
⇒ 그는 위아래도 없이 아무에게나 반말을 한다.


쓸데없-이 [쓸떼업씨]

아무런 쓸모나 득이 될 것이 없이. = 소용없이.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그 사람은 ( 법 없이도 / 법없이도 ) 살 사람입니다.

2. ( 사고 없이 / 사고없이 )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입니다.
 
3. 용기를 가지고 ( 끝 없이 / 끝없이 ) 도전하세요!

4. 우리는 ( 말 없이 / 말없이 ) 마냥 걷기만 하였어요.

5. 그녀는 ( 별다른 말 없이 / 별다른 말없이 )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법 없이도    2. 사고 없이    3. 끝없이    4. 말없이    5. 별다른 말 없이

 

[풀이]

1~2. '없이'는 부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3~4. '없이'가 다른 말과 결합하여 합성어를 만든 '끝없이'나 '말없이'는 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으므로, 붙여 쓰는 것이 바릅니다. 

5. '말없이'가 한 단어이긴 하지만 '별다른'이 명사 '말'을 수식하는 구조이므로, '별다른 말 없이'로 띄어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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