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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거: 내 거야 vs 내거야 vs 내꺼야 , 사랑할 거야 vs 사랑할거야 vs 사랑할꺼야

 

 

오늘은 의존 명사 '거'의 띄어쓰기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레오 리오니 저, 시공주니어, 『내 거야!』 표지

 

출처 - 황위친 저, 아름다운사람들, 『다 내거야!』 표지

 

출처 - 신현섭 저, 부크크, 『이거 내꺼야? 네꺼야?』 표지

 

첫 번째 자료에는 '내 거야', 두 번째 자료에는 '내거야', 세 번째 자료에는 '내꺼야'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떻게 써야 바를까요?

우선,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인 '의존 명사'의 띄어쓰기에 관해서 짚고 갈게요. 「한글 맞춤법」 제42항은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고 규정합니다. 왜냐하면, 의존 명사는 그 앞에 반드시 꾸며 주는 말이 있어야 쓸 수 있는 의존적인 말이지만, 자립 명사와 같은 명사 기능을 하므로 단어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존 명사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거'는 의존 명사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거'도 '것'처럼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즉, '내'와 '의존 명사 '거'는 각각의 단어이므로 위의 첫 번째 자료의 '내 거야'와 같이 띄어 써야 바릅니다. 다만, '이거ㆍ그거ㆍ저거ㆍ요거'는 한 단어이므로, 모든 음절을 붙여 적습니다. 

그럼, 세 번째 자료에 나오는 '내꺼야'는 바른 표현일까요, 틀린 표현일까요? '거'가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쓰여 그 사람의 소유물임을 나타낼 때 발음이 [꺼]로 된다고 해서, 이런 발음에 이끌려 '거'를 '꺼'로 잘못 표기하기 쉽지만, '꺼'란 단어는 우리말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꺼야'는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모두 잘못된 표현입니다.

 

출처 - KBS, <불후의 명곡> 제363회

 

출처 - 중앙일보 2016년 3월 4일 자

 

출처 - 한국일보 2019년 10월 2일 자

 

그리고 네 번째 자료의 '사랑할 거야'와 다섯 번째 자료의 '사랑할거야', 여섯 번째 자료의 '사랑할꺼야' 중에서는 어떤 표현이 바를까요?

역시, '거'는 의존 명사 '것'의 구어적 표현이므로, '사랑할 것이야'로 쓰는 것이 바르듯이, 네 번째 자료의 '사랑할 거야'처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그럼, 여섯 번째 자료에 나오는 '사랑할꺼야'는 바른 표현일까요, 아닐까요? 「표준어 규정」 제6장 제27항에 따르면,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합니다. 예를 들어, '할 거야/갈 거야' 등을 발음할 때는 각각 [할꺼야/갈꺼야] 등으로 발음하는 것이 올바릅니다. 하지만 발음이 [할꺼야]로 나더라도, 쓸 때는 '할 거야'로 적어야 바릅니다. 그래서 '사랑할꺼야'는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모두 잘못된 표현입니다.

끝으로, 다음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거'의 띄어쓰기는 이제 자신 있으실 거예요. 

1. 의존 명사 '거'는 띄어 쓴다.
2. 의존 명사 '거'를 '꺼'로 쓰지 않는다.

 

 

 

◎「한글 맞춤법」제42항 
: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아는 이 힘이다.
나도 할 있다.
먹을 만큼 먹어라.
아는 를 만났다.
네가 뜻한 를 알겠다.
그가 떠난 가 오래다.

 

단어 정리
거 [거]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 조사 '이'가 붙을 때에는 '게'로 형태가 바뀐다.
⇒ 그 책은 내 거다.
⇒ 지금 들고 있는 게 뭐냐?


[걷]

1. 사물, 일, 현상 따위를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
⇒ 너는 웃는 것이 예쁘다.

2. 사람을 낮추어 이르거나 동물을 이르는 말.
⇒ 새파란 것이 어른에게 대든다.

3.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쓰여) 그 사람의 소유물임을 나타내는 말.
⇒ 내 것은 만지지 마.

4. ('-는/은 것이다' 구성으로 쓰여) 말하는 이의 확신, 결정, 결심 따위를 나타내는 말.
⇒ 담배는 건강에 해로운 것이다.

5. ('-ㄹ/을 것이다' 구성으로 쓰여) 말하는 이의 전망이나 추측, 또는 주관적 소신 따위를 나타내는 말.
⇒ 내일은 날씨가 좋을 것이다.

6. ('-ㄹ/을 것' 구성으로 쓰여) 명령이나 시킴의 뜻을 나타내면서 문장을 끝맺는 말.
⇒ 공사 중이니 주의할 것.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언젠가는 사람들이 ( 알 거라고 / 알거라고 )!

2. 지금 ( 보는 게 / 보는게 ) 뭐야?

3. ( 네 거 / 네거 / 네 꺼 / 네꺼 )도 ( 내 거 / 내거 / 내 꺼 / 내꺼 )야.

4.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 올 것이다 / 올 거다 ).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알 거라고    2. 보는 게    3. 네 거, 내 거    4. 올 것이다 / 올 거다

 

[풀이]

1~4.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이며, 의존 명사이므로 앞의 말과 띄어 씁니다.

2. '거'에 조사 '이'가 붙을 때에는 '게'로 형태가 바뀝니다.

3. '거'의 발음이 [꺼]로 된다고 하여도, 그 본디 형태가 '거'이므로, 형태를 밝혀 '거'로 적습니다. '꺼'는 잘못된 표기입니다.

4. 의존 명사 '것'과,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거'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거'에 '이다'가 붙으면 '거다'로 형태가 바뀝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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