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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가격 & 값: 시중 가격 vs 시중가격, 금 값 vs 금값

 

'가격(價格)'과 '값'은 모두 물건이 지닌 가치가 얼마인지 그 가치를 돈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띄어쓰기도 둘 다 같을까요? 다음 자료들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모영일·네모 도리 저, 정보문화사, 『돈 버는 재미가 가득한 7대 오픈 마켓 인터넷 창업』 306쪽

 

출처 - 경기도 부천시 홈페이지 내 「2019년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직거래장터」 전단

 

위 첫 번째 자료에는 '시중 가격'으로, 두 번째 자료에는 '시중가격'으로 나옵니다.

'가격'은 물건이 지닌 가치를 돈으로 나타낸 것으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처럼 '시중 가격'으로 써야 합니다.  '도매가격'이나 '희소가격'처럼 'OO가격'으로 국어사전에 등재된 말은 붙여 쓰는 것이 바르지만, 한 단어로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말이 아니라면 단어별로 띄어서 'OO 가격'으로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시중가'라는 단어도 보입니다. '-가(價)'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서 '값'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씁니다. 따라서 '시중가'는 '시중 가'로 쓰면 바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자료는 '시중가격'의 띄어쓰기도 틀렸을 뿐만 아니라, '보다'의 띄어쓰기도 바르지 않습니다. '보다'는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을 비교하는 경우, 비교의 대상이 되는 말에 붙어 '~에 비해서'의 뜻을 나타내는 격 조사입니다.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써야 하므로, '시중 가격보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요즘 방송 자막에서 '보다'의 띄어쓰기가 틀린 것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보다'에 대해서도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이데일리 2019년 12월 11일 자

 

출처 - 아시아경제 2019년 11월 14일 자

 

그럼, '금 값'과 '금값'에 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세 번째 자료에는 '금 값', 네 번째 자료에는 '금값'으로 서로 띄어쓰기가 다른데요. 어떤 것이 바를까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가격', '대금', '비용'의 뜻을 나타내는 말인 '값'은 앞말에 붙여 쓰므로, '금값'이 바릅니다.

 

단어 정리
-가(價)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값'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가격(價格) [가격]


물건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돈으로 나타낸 것.


값 [갑]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가격', '대금', '비용'의 뜻을 나타내는 말.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기름 가격 / 기름가격 )이 너무 급격히 하락하였다.

2. ( 음식 값 / 음식값 )을 내지 못해 망신을 당했다.

3. 아파트의 ( 매매 가 / 매매가 )가 올랐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기름 가격    2. 음식값    3. 매매가

 

[풀이]

'가격(價格)'은 앞말과 띄어 쓰며, '''-가(價)'는 앞말에 붙여 쓰는 것이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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