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관형사 '양(兩)'의 띄어쓰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양 끝', 두 번째 자료에는 '양끝'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 중에 바르게 쓴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관형사(冠形詞)'의 띄어쓰기에 관해서 말씀드릴게요. 관형사는 명사ㆍ대명사ㆍ수사와 같은 체언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는 것으로, 그 뒤에 나오는 단어와 띄어 써야 합니다. 왜냐하면「한글맞춤법」제2항에서는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거든요.
관형사는 쓰임에 따라 성상 관형사, 지시 관형사, 수 관형사로 나뉩니다.
성상 관형사(性狀冠形詞)
: 사람이나 사물의 모양, 상태, 성질을 나타내는 관형사. '새 옷'의 '새', '순 살코기'의 '순(純)' 따위이다.
지시 관형사(指示冠形詞)
: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여 가리키는 관형사. '이 아이'의 '이', '저 거리'의 '저', '다른 생각'의 '다른' 따위이다.
수 관형사(數冠形詞)
: 사물의 수나 양을 나타내는 관형사. '두 사람'의 '두', '세 근'의 '세' 따위이다.
위 두 자료에 보이는 '양'은 관형사로, '둘' 또는 '두 쪽 모두'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래서 관형사 '양'이 명사 '끝'을 꾸미는 구조이므로, 단어별로 띄어 쓴다는 원칙에 따라 첫 번째 자료의 '양 끝'과 같이 써야 바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양 쪽', 네 번째 자료에는 '양쪽'으로 적혀 있습니다.
앞서, 관형사와 그 뒤에 오는 말은 띄어서 쓴다고 했고, 또 '쪽'은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서로 갈라지거나 맞서는 것 하나를 가리키는 말'로서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적습니다. 그러므로, 세 번째 자료의 '양 쪽'처럼 써야 바를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2020/06/01 - [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 쪽: 사장님 쪽 vs 사장님쪽, 앞 쪽 vs 앞쪽
'두 쪽'을 이르는 말인 '양쪽'은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 사전에 합성어로 올라 있기 때문에 붙여 씁니다. 그래서 네 번째 자료의 '양쪽'과 같이 써야 바릅니다.
참고로, 관형사 '양'이 결합해서 한 단어로 쓰이는 것으로는 그 외에도 '양가(兩家)ㆍ양면(兩面)ㆍ양측(兩側)' 등이 있습니다.
단어 정리
양(兩) [양ː]
'둘' 또는 '두 쪽 모두'의 뜻을 나타내는 말.
⇒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았다.
양-쪽(兩쪽) [양ː쪽]
두 쪽.
⇒ 그녀가 웃을 때면 양쪽 뺨에 보조개가 보였다.
→ 활용: 양쪽만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양 집안 / 양집안 )의 반대로 둘의 결혼이 무산되었다.
2. ( 양 쪽 / 양쪽 ) 눈을 감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세요.
정답 및 풀이
[정답]
1. 양 집안 2. 양쪽
[풀이]
1. '양(兩)'은 '둘' 또는 '두 쪽 모두'의 뜻을 나타내는 관형사이므로, 뒷말과 띄어 적습니다.
2. 관형사 '양(兩)'은 뒷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두 쪽'을 뜻하는 말인 '양쪽'은 합성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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