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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게시판 vs 계시판

 

오늘 살펴볼 단어는 '게시판'과 '계시판'입니다.

 

출처 - 김명진 저, 청어람주니어, 『미스터리 게시판』 표지

 

출처 - 공공누리, 서울특별시 강남구

 

첫 번째 자료에는 '게시판', 두 번째 자료에는 '계시판'으로 적혀 있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알릴 내용을 내붙이거나 내걸어 두루 보게 붙이는 판'을 이르는 말은 '게시판(揭示板)'입니다. '게시(揭示)'는 '揭(걸 게)' 자와 '示(보일 시)' 자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여러 사람에게 알리기 위하여 내붙이거나 내걸어 두루 보게 함 또는 그런 물건'을 뜻합니다.

그런데 '게시판'을 '계시판'으로 쓰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게시판'의 '게(揭)'는 본음이 [게]일 뿐만 아니라 현실 발음도 [게]이므로, 본음을 그대로 적용하여 '게'로 적습니다.「한글 맞춤법」제8항 <해설>에서도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자 '偈, 揭, 憩'는 본음이 [게]이므로 'ㅔ'로 적는다.
따라서 '게구(偈句), 게제(偈諦), 게기(揭記), 게방(揭榜), 게양(揭揚), 게재(揭載), 게판(揭板), 게류(憩流), 게식(憩息), 게휴(憩休)' 등도 '게'로 적는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의 '게시판'과 같이 적어야 바릅니다.

참고로, '계시(啓示)'는 '깨우쳐 보여 줌 / 사람의 지혜로써는 알 수 없는 진리를 신(神)이 가르쳐 알게 함'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게시'와는 전혀 다른 뜻의 단어이므로, 정확히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한글 맞춤법」제8항 
: '계, 례, 몌, 폐, 혜'의 'ㅖ'는 'ㅔ'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ㅖ'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계수(桂樹), ㄴ: 게수
ㄱ: 계시다, ㄴ: 게시다
ㄱ: 계집, ㄴ: 게집
ㄱ: 핑계, ㄴ: 핑게
ㄱ: 사례(謝禮), ㄴ: 사레
ㄱ: 연몌(連袂), ㄴ: 연메
ㄱ: 폐품(廢品), ㄴ: 페품
ㄱ: 혜택(惠澤), ㄴ: 헤택

다만, 다음 말은 본음대로 적는다.
게송(偈頌) / 게시판(揭示板) / 휴게실(休憩室)

 

단어 정리
게시-판(揭示板) [게ː시판]

여러 사람에게 알릴 내용을 내붙이거나 내걸어 두루 보게 붙이는 판(板). ≒ 게판(揭板). 

→ 비슷한말: 안내판(案內板), 알림판(알림板)


게시(揭示) [게ː시]

여러 사람에게 알리기 위하여 내붙이거나 내걸어 두루 보게 함. 또는 그런 물건.


계시(啓示) [계ː시/게ː시]

1. 깨우쳐 보여 줌. ≒ 현시(現示).
2. 『종교 일반』 사람의 지혜로써는 알 수 없는 진리를 신(神)이 가르쳐 알게 함.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단어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경험을 국제사회와 체계적으로 공유하고자 '국제방역 협력 통합 ( 게시판 / 계시판 )'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게시판

 

[풀이]

1. '여러 사람에게 알릴 내용을 내붙이거나 내걸어 두루 보게 붙이는 판'을 이르는 말은 '게시판(揭示板)'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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