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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게양 vs 계양

 

오늘 살펴볼 단어는 '게양'과 '계양'입니다.

 

출처 - 공공누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출처 - 스포츠서울 2018년 2월 9일 자

 

출처 - 공공누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첫 번째 자료에는 '올림픽기 게양', 두 번째와 세 번째 자료에는 '올림픽기 계양'으로 적혀 있습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자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입니다. 벌써 2년이 지났어도, 당시 TV를 보며 가슴이 벅찼던 기억이 새롭네요. 

'기(旗) 따위를 높이 걺'을 뜻하는 말은 '게양(揭揚)'으로, '揭(걸 게)' 자와 '揚(날릴 양)' 자로 이루어진 한자어입니다. 그래서 '게양하다'는 '기(旗) 따위를 높이 걸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게양'을 '계양'으로 쓰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앞의 글 <게시판 vs 계시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게양'의 '게(揭)'는 본음이 [게]일 뿐만 아니라 현실 발음도 [게]이므로, 본음을 그대로 적용하여 '게'로 적습니다.

2020/06/05 -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 게시판 vs 계시판

「한글 맞춤법」제8항 <해설>에서도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자 '偈, 揭, 憩'는 본음이 [게]이므로 'ㅔ'로 적는다.
따라서 '게구(偈句), 게제(偈諦), 게기(揭記), 게방(揭榜), 게양(揭揚), 게재(揭載), 게판(揭板), 게류(憩流), 게식(憩息), 게휴(憩休)' 등도 '게'로 적는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의 '올림픽기 게양'과 같이 적어야 바릅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는 '게양'과 '게양하다'는 일본어에서 온 말로 보아, 각각 '닮/올림', '(기를) 달다/올리다'로 순화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올림픽기 게양'은 '올림픽기 올림'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참고로, '계양(季陽)'은 '음력 3월을 달리 이르는 말'이고, '계양(繼養)'은 '효성으로써 부모를 섬기는 일을 이어서 함'을 뜻하는 말입니다. '게양'과는 전혀 뜻이 다르므로, 정확히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한글 맞춤법」제8항 
: '계, 례, 몌, 폐, 혜'의 'ㅖ'는 'ㅔ'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ㅖ'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계수(桂樹), ㄴ: 게수
ㄱ: 계시다, ㄴ: 게시다
ㄱ: 계집, ㄴ: 게집
ㄱ: 핑계, ㄴ: 핑게
ㄱ: 사례(謝禮), ㄴ: 사레
ㄱ: 연몌(連袂), ㄴ: 연메
ㄱ: 폐품(廢品), ㄴ: 페품
ㄱ: 혜택(惠澤), ㄴ: 헤택

다만, 다음 말은 본음대로 적는다.
게송(偈頌) / 시판(示板) / 휴게실(休憩室) 

 

단어 정리
게양(揭揚) [게ː양]

기(旗) 따위를 높이 걺.

→ 반대말: 하기(下旗)


게양-하다(揭揚하다) [게ː양하다]

【…을 …에】 기(旗) 따위를 높이 걸다.

→ 반대말: 하기(下旗)하다
→ 활용: 게양하여(게양해), 게양하니


게양-대(揭揚臺) [게ː양대]

기(旗) 따위를 높이 걸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대(臺).


계양(季陽) [계ː양/게ː양]

음력 3월을 달리 이르는 말. = 계춘(季春).


계양(繼養) [계ː양/게ː양]

효성으로써 부모를 섬기는 일을 이어서 함.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국기는 집 밖에서 보아 대문의 중앙이나 왼쪽에 ( 게양 / 계양 )한다.

2. 국기를 국기 ( 게양대 / 계양대 )에 ( 게양하는 / 계양하는 ) 동안 모두 경건하게 국기를 향했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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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게양    2. 게양대, 게양하는

 

[풀이]

1. '기(旗) 따위를 높이 걺'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게양(揭揚)'입니다. '계양'은 '게양'의 잘못된 표기입니다.

2. '기(旗) 따위를 높이 걸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대(臺)'를 뜻하는 말은 '게양대(揭揚臺)'이고, '기(旗) 따위를 높이 걸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은 '게양하다'입니다. '계양대'와 '계양하다'는 '게양대'와 '게양하다'의 잘못된 표기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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