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말은 '다 하다'와 '다하다'입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최선을 다 해라.", 두 번째 자료에는 "최선을 다해라."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 해라'와 '다해라' 가운데 어떤 표기가 바를까요?
'어떤 일을 위하여 힘, 마음 따위를 모두 들이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다하다'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열과 성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쳤다.", "나는 정성을 다해 부모님을 모셨다."와 같이 씁니다. 그래서 두 번째 자료의 "최선을 다해라."와 같이 써야 바릅니다.
동사 '다하다'에는 '어떤 것이 끝나거나 남아 있지 아니하다 / 어떤 현상이 끝나다 / 수명 따위가 끝나다 또는 생명을 잇지 못하고 끝내다 / 어떤 일을 완수하다' 등의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적군의 군량이 다하기를 기다렸다.", "벌써 방학이 다해 간다.", "청소기가 수명을 다하다.",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 늘 부끄럽다."와 같이 씁니다.
그렇다면 다음 문장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맡은 일을 다 했다.
B. 맡은 일을 다했다.
C. 별일을 다 해 보았다.
D. 별일을 다해 보았다.
위 밑줄 친 부분은 '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를 뜻하는 부사 '다'가 동사 '하다'를 꾸며 주는 구성이므로,「한글맞춤법」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A의 '다 했다'와 C의 '다 해'와 같이 띄어 써야 합니다. 즉, '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 하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다 하다'로 띄어 씁니다.
따라서, 문맥에 따라 '다 하다'로 쓸 것인지, '다하다'로 쓸 것인지 달라지므로 잘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단어 정리
다-하다 [다ː하다]
I.
1. 어떤 것이 끝나거나 남아 있지 아니하다.
⇒ 기름이 다하다.
2. 어떤 현상이 끝나다.
⇒ 겨울이 다하고 봄이 왔다.
II.【(…을)】
수명 따위가 끝나다. 또는 생명을 잇지 못하고 끝내다.
⇒ 건전지의 수명이 다하다.
III.【…을】
1. 어떤 일을 위하여 힘, 마음 따위를 모두 들이다.
⇒ 최선을 다하다.
2. 어떤 일을 완수하다.
⇒ 자신의 의무를 다하다.
→ 활용: 다하여(다해), 다하니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숙제는 ( 다 하고 / 다하고 ) 노는 거니?
2. 선수들은 전력을 ( 다 해서 / 다해서 ) 싸웠다.
3. 흥부는 형 놀부의 집에서 쫓겨나 갖은 고생을 ( 다 했다 / 다했다 ).
정답 및 풀이
[정답]
1. 다 하고 2. 다해서 3. 다 했다
[풀이]
1., 3. '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를 뜻하는 부사 '다'와 동사 '하다'의 구성으로, '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 하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다 하다'로 띄어 씁니다. 그래서 '다 하고', '다 했다'로 띄어 써야 바릅니다.
2. '어떤 일을 위하여 힘, 마음 따위를 모두 들이다'를 뜻하는 동사 '다하다'는 한 단어이므로, 붙여 써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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