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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드리다: 부탁 드릴게요 vs 부탁드릴게요, 알려 드립니다 vs 알려드립니다

 

오늘은 접미사 '-드리다'와 보조 동사 '드리다'의 띄어쓰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우형달 저, 원앤원북스,『부동산 경매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70가지』210쪽

 

출처 -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298회

 

첫 번째 자료에는 '부탁 드릴게요', 두 번째 자료에는 '부탁드릴게요'로 적혀 있습니다.

 

출처 - 공공누리, 경기도 동두천시

 

출처 -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저, 리리,『동물법, ~ 』표지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알려 드립니다', 네 번째 자료에는 '알려드립니다'로 적혀 있네요. 어떻게 써야 바른지 알아볼까요.

우선,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공손한 행위'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드리다'는 앞말에 붙여 적습니다. 그래서 "불공드리다.", "말씀드리다."와 같이 씁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료의 '부탁드리다'는 명사 '부탁' 뒤에 접미사 '-드리다'가 붙어 만들어진 말이므로, 두 번째 자료의 '부탁드릴게요'와 같이 붙여 써야 바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자료 하단의 '답변 드립니다'도 '답변드립니다'로 붙여 적어야 바릅니다.

다만, 관형어가 앞에 와서 뒤따르는 명사 '부탁'만을 수식하는 경우라면 "큰 부탁(을) 드립니다.", "어려운 부탁(을) 드릴게요." 등과 같이 '부탁'과 '드리다'를 띄어 쓰는 것이 바릅니다.

그리고 동사 '주다'의 높임말인 보조 동사 '드리다'는 동사 뒤에서 '-어 드리다' 구성으로 쓰이고, 앞말과 띄어 적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께 책을 읽어 드리다.", "선생님께 염려를 끼쳐 드리다."와 같이 씁니다. 

그런데「한글 맞춤법」제47항은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라고 규정합니다. 제47항 <해설>에 따르면,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는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1) '본용언+­-아/­-어+보조 용언' 구성
(사과를) 먹어 보았다. / 먹어보았다.

(2) '관형사형+보조 용언(의존 명사+-하다/싶다)' 구성
아는 체하다. / 아는체하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자료는 위 (1)번 기준에 해당하므로, 세 번째 자료의 '알려 드립니다'와 같이 띄어 적는 것이 원칙이고, 네 번째 자료의 '알려드립니다'와 같이 붙여 적는 것이 허용됩니다.

끝으로, '주다'와 결합한 단어가 한 단어로 굳어져 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면, 이에 대응하는 '드리다'와 결합한 단어가 합성어로 등재되지 않았더라도 앞말에 붙여 씁니다. 예를 들어, '가져다주다ㆍ갖다주다ㆍ건네주다ㆍ도와주다ㆍ돌려주다ㆍ빌려주다' 등은 한 단어로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그 높임말인 '가져다드리다ㆍ갖다드리다ㆍ건네드리다ㆍ도와드리다ㆍ돌려드리다ㆍ빌려드리다'도 붙여 씁니다.

 

◎「한글 맞춤법」제47항 
: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을 허용함.)
ㄱ: 불이 꺼져 간다.
ㄴ: 불이 꺼져간다.

ㄱ: 내 힘으로 막아 낸다.
ㄴ: 내 힘으로 막아낸다.

ㄱ: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1).
ㄴ: 어머니를 도와드린다.

ㄱ: 그릇을 깨뜨려 버렸다.
ㄴ: 그릇을 깨뜨려버렸다.

ㄱ: 비가 올 듯하다.
ㄴ: 비가 올듯하다.

ㄱ: 그 일은 할 만하다.
ㄴ: 그 일은 할만하다.

ㄱ: 일이 될 법하다.
ㄴ: 일이 될법하다.

ㄱ: 비가 올 성싶다.
ㄴ: 비가 올성싶다.

ㄱ: 잘 아는 척한다.
ㄴ: 잘 아는척한다.

1) '도와 드리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도와드리다'로 붙여서 써야 한다. 이는 '도와주다'를 한 단어로 처리한 것에 맞추어 동일하게 처리하고자 함이다.


다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용언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을 읽어도 보고…….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
이런 기회는 다시없을 듯하다.
그가 올 듯도 하다.
잘난 체를 한다.

 

단어 정리
-드리다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공손한 행위'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 공양드리다.


드리다 [드리다]

Ⅰ.「동사」
【…에/에게 …을】
1. '주다'의 높임말.
⇒ 아버님께 용돈을 드리다.

2. 윗사람에게 그 사람을 높여 말이나, 인사, 부탁, 약속, 축하 따위를 하다.
⇒ 부모님께 문안을 드리다.

3. 신에게 비는 일을 하다.
⇒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다.

Ⅱ.「보조 동사」
(동사 뒤에서 '-어 드리다' 구성으로 쓰여) '주다'의 높임말.
⇒ 어머님께 소식을 알려 드리다.

→ 활용: 드리어(드려), 드리니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제 의견을 간단히 ( 말씀 드리겠습니다 / 말씀드리겠습니다 ).

2.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 말씀 드립니다 / 말씀드립니다 ).

3. 어머니의 어깨를 ( 주물러 드렸다 / 주물러드렸다 ). 

4. 방학 때 집에서 농사일을 ( 도와 드렸다 / 도와드렸다 ).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말씀드리겠습니다    2. 말씀 드립니다    3. 주물러 드렸다, 주물러드렸다    4. 도와드렸다    

 

[풀이]

1. 명사 뒤에 붙어 '공손한 행위'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드리다'는 접미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씁니다.

2. 명사 '말씀'에 접미사 '-드리다'가 붙은 '말씀드리다'는 붙여 씁니다. 다만, 앞에 관형어가 오면 '관형어+체언' 구성인 '사과의 말씀'이 서술어인 '드리다'의 목적어가 되는 짜임이 되므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다'로 적습니다. 즉, '말씀드리다'의 앞에 관형어가 오는 경우, 뒤따르는 체언 '말씀'만을 수식하기 때문에 '안내 말씀(을) 드리다, 어려운 말씀(을) 드리다, 위로(의) 말씀(을) 드리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다'와 같이 '말씀'과 '드리다'를 띄어 쓰는 것이 바릅니다.

3.「한글 맞춤법」제47항에 따라 '주물러 드렸다'로 쓰고, 보조 용언 띄어쓰기 허용에 따라 '주물러드렸다'로도 쓸 수 있습니다.

4. '도와주다'가 한 단어로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그 높임말인 '도와드리다'도 붙여 씁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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