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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걸: 안 할 걸 vs 안 할걸 vs 안 할껄, 안 할 걸 그랬어 vs 안 할걸 그랬어

 

오늘은 어미 '-ㄹ걸'과 의존 명사 '것'에 목적격 조사 '을'이 결합한 '것을'의 준말인 '걸'의 띄어쓰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KBS, <뉴스 12> 2015년 9월 17일 자

 

출처 - 경인일보 2016년 9월 11일 자

 

출처 - 마가렛 미드 저,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세 부족사회에서의 성과 기질』351쪽

 

첫 번째 자료에는 '안 할 걸', 두 번째 자료에는 '안 할걸', 세 번째 자료에는 '안 할껄'로 적혀 있습니다.

'-ㄹ걸'은 구어체로 혼잣말에 쓰여,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나 하지 않은 어떤 일에 대해 가벼운 뉘우침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입니다. 그래서 "내가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할걸.", "도시로 나오지 말고 고향을 지키면서 살걸."과 같이 씁니다. 따라서 두 번째 자료의 '안 할걸'이라고 붙여 써야 바릅니다.

그리고「한글 맞춤법」제53항에 따르면, '-ㄹ걸'은 된소리로 소리가 나더라도 소리 나는 대로 적지 않고 예사소리로 적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자료의 '안 할껄'로 표기하는 것은 바르지 않습니다.

 

출처 - 티브이데일리 2015년 3월 28일 자

 

출처 - MBC, <같이 펀딩> 제8회

 

그리고 네 번째 자료에는 "안 할 걸 그랬어.", 다섯 번째 자료에는 "안 할걸 그랬어."로 적혀 있어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자료에는 종결 어미 '-ㄹ걸'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자료의 '걸'은 의존 명사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인 '거'에, 구어적인 목적격 조사 'ㄹ'이 결합한 말입니다. 즉, '것을(의존 명사 '것'+목적격 조사 '을')'의 준말인 거죠.「한글맞춤법」제42항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라는 규정에 따라, 네 번째 자료의 "안 할 걸 그랬어."와 같이 '걸'을 앞말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2020/03/18 - [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 거: 내 거야 vs 내거야 vs 내꺼야 , 사랑할 거야 vs 사랑할거야 vs 사랑할꺼야

한편, 이때의 '그랬다'는 동사 '그러다'의 활용형이므로 앞말과 별개의 단어입니다. 그래서 앞말과 띄어 쓰는 것입니다.

이처럼 종결 어미 '-ㄹ걸'과 '것을'의 준말인 '걸'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 두 가지 구분법을 알려 드릴게요.

첫째, 문장 끝에 쓰이지 않은 '걸'은 '것을'의 준말로 본다.

둘째, '걸'을 '것을'로 바꾸어 쓸 수 있으면 의존 명사로 보아 앞말과 띄어 적고, '것을'로 바꾸어 써서 자연스럽지 않을 때는 어미로 보아 앞말에 붙여 적는다.
(1) 어제 갈. → '걸' 대신 '것을'을 넣으면 자연스럽지 않으므로, 종결 어미 '-ㄹ걸'이 쓰였음.
(2) 어제 갈 그랬다. → '걸' 대신 '것을'을 넣으면 자연스러우므로, '것을'의 준말인 '걸'이 쓰였음.

 

 

◎「한글 맞춤법」제53항 
: 다음과 같은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으)ㄹ거나 / ㄴ: -(으)ㄹ꺼나
ㄱ: -(으)ㄹ걸 / ㄴ: -(으)ㄹ껄
ㄱ: -(으)ㄹ게 / ㄴ: -(으)ㄹ께
ㄱ: -(으)ㄹ세 / ㄴ: -(으)ㄹ쎄
ㄱ: -(으)ㄹ세라 / ㄴ: -(으)ㄹ쎄라
ㄱ: -(으)ㄹ수록 / ㄴ: -(으)ㄹ쑤록
ㄱ: -(으)ㄹ시 / ㄴ: -(으)ㄹ씨
ㄱ: -(으)ㄹ지 / ㄴ: -(으)ㄹ찌
ㄱ: -(으)ㄹ지니라 / ㄴ: -(으)ㄹ찌니라
ㄱ: -(으)ㄹ지라도 / ㄴ: -(으)ㄹ찌라도
ㄱ: -(으)ㄹ지어다 / ㄴ: -(으)ㄹ찌어다
ㄱ: -(으)ㄹ지언정 / ㄴ: -(으)ㄹ찌언정
ㄱ: -(으)ㄹ진대 / ㄴ: -(으)ㄹ찐대
ㄱ: -(으)ㄹ진저 / ㄴ: -(으)ㄹ찐저
ㄱ: -올시다 / ㄴ: -올씨다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다음 어미들은 된소리로 적는다.
-(으)ㄹ까? / -(으)ㄹ꼬? / -(스)ㅂ니까? / -(으)리까? / -(으)ㄹ쏘냐? 

 

단어 정리
-ㄹ걸

1.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구어체로) 해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의 추측이 상대편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가벼운 반박이나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
⇒ 누나는 너보다 키가 클걸.

2.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구어체로) 혼잣말에 쓰여,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나 하지 않은 어떤 일에 대해 가벼운 뉘우침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 차 안에서 미리 자 둘걸.


그리-하다 [그리하다]

1. 그렇게 하다.
⇒ 네가 그리하면 동생이 뭘 보고 배우겠니?

2.【…을】 ('ㄹ 것을 그리하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과 반대되게 행동하다.
⇒ 열차가 떠났다니. 조금만 더 서두를 것을 그리했어.
 
→ 준말: 그러다 
→ 활용: 그리하여(그리해), 그리하니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사랑한다고 ( 말할 걸 / 말할걸 ).

2. 사랑한다고 ( 말할 걸 / 말할걸 ) 그랬어.

3. 그는 내일 미국으로 ( 떠날 걸 / 떠날걸 ).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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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말할걸    2. 말할 걸    3. 떠날걸 

 

[풀이]

1. 문장 끝에 쓰이는 '-ㄹ걸'은 어미이므로 앞말에 붙여 씁니다. 즉, '말할걸'은 어간 '말하-' 뒤에 구어체로 혼잣말에 쓰여,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나 하지 않은 어떤 일에 대해 가벼운 뉘우침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ㄹ걸'이 결합한 말이므로 붙여 써야 바릅니다.

2. '말할 걸'에서 '걸'은 의존 명사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인 '거'에, 구어적인 목적격 조사 'ㄹ'이 결합한 말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3. 문장 끝에 쓰이는 '-ㄹ걸'은 어미이므로 앞말에 붙여 씁니다. 즉, '떠날걸'은 어간 '떠나-' 뒤에 구어체로 해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의 추측이 상대편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ㄹ걸'이 결합한 말이므로 붙여 써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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