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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만하다: 탐낼 만한 vs 탐낼만한, 볼 만한 영화 vs 볼만한 영화

 

오늘은 보조 형용사 '만하다'의 띄어쓰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공공누리, 문화체육관광부

 

출처 - JTBC, <비긴어게인 3> 제11회

 

첫 번째 자료에는 '탐낼 만한', 두 번째 자료에는 '탐낼만한'으로 적혀 있습니다.

보조 형용사 '만하다'는 용언 뒤에서 '-을 만하다' 구성으로 쓰여 '어떤 대상이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할 타당한 이유를 가질 정도로 가치가 있음 /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능함'을 나타내고, 앞말과 띄어 적습니다. 그래서 "주목할 만한 성과.", "그런 것쯤은 참을 만하다."와 같이 씁니다.

그런데「한글 맞춤법」제47항은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라고 규정합니다. 제47항 <해설>에 따르면,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는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1) '본용언+­-아/­-어+보조 용언' 구성
(사과를) 먹어 보았다. / 먹어보았다.

(2) '관형사형+보조 용언(의존 명사+-하다/싶다)' 구성
아는 체하다. / 아는체하다.

 

'만하다'는 의존 명사 '만'에 '-하다'가 붙어서 된 보조 용언이므로, 위 (2)번 기준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 자료의 '탐낼 만한'과 같이 띄어 적는 것이 원칙이고, 두 번째 자료의 '탐낼만한'과 같이 붙여 적는 것이 허용됩니다.

 

출처 - 이정훈 저, 리더북스,『기적의 3분 설득법』187쪽

 

출처 - KBS NEWS 2019년 9월 9일 자

 

세 번째 자료에는 '볼 만한 영화', 네 번째 자료에는 '볼만한 영화'로 적혀 있습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자료도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 (2)번 기준에 해당하므로, 세 번째 자료의 '볼 만한 영화'로 쓰는 것이 원칙이고 네 번째 자료의 '볼만한 영화'로 씀이 허용되는 걸까요?

'구경거리가 될 만하다 / 보고 얻을 것이 많거나 볼 가치가 있다'를 뜻하는 '볼만하다'는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그래서 네 번째 자료의 '볼만한 영화'로 적어야 바릅니다.

그렇다면 다음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이제 노사정은 사회적 합의를 볼 만하다.
B. 이제 노사정은 사회적 합의를 볼만하다

 

위의 밑줄 친 부분은 합성어 '볼만하다'의 뜻이 아니고, 본용언 '보다'에 보조 용언 '만하다'가 결합하여 '합의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을 나타내므로, '볼 만하다'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되 '볼만하다'로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됩니다.

끝으로,「한글 맞춤법」제47항 <해설>에서는 본용언이 합성어나 파생어일 때와 보조 용언이 거듭 나타나는 경우는 띄어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용언이 합성어인 경우에는 '덤벼들어보아라, 떠내려가버렸다'처럼 본용언과 보조 용언이 결합한 형태가 너무 길어질 수 있으므로 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붙여 쓰지 않는다. 본용언이 파생어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쫓아내 버렸다.(○) / 쫓아내버렸다.(×)
매달아 놓는다.(○) / 매달아놓는다.(×)
집어넣어 둔다.(○) / 집어넣어둔다.(×)
파고들어 본다.(○) / 파고들어본다.(×)

공부해 보아라.(○) / 공부해보아라.(×)


다만, 본용언이 합성어나 파생어라도 그 활용형이 2음절인 경우에는 붙여 쓴 말이 너무 긴 것은 아니므로 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붙여 쓸 수 있다.

나가 버렸다. / 나가버렸다.

빛내 준다. / 빛내준다.
구해 본다. / 구해본다.
더해 줬다. / 더해줬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보조 용언이 거듭 나타나는 경우는 앞의 보조 용언만을 붙여 쓸 수 있다.

적어 둘 만하다. / 적어둘 만하다.
읽어 볼 만하다. / 읽어볼 만하다.
되어 가는 듯하다. / 되어가는 듯하다.

 

 

◎「한글 맞춤법」제47항 
: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을 허용함.)
ㄱ: 불이 꺼져 간다.
ㄴ: 불이 꺼져간다.

ㄱ: 내 힘으로 막아 낸다.
ㄴ: 내 힘으로 막아낸다.

ㄱ: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1).
ㄴ: 어머니를 도와드린다.

ㄱ: 그릇을 깨뜨려 버렸다.
ㄴ: 그릇을 깨뜨려버렸다.

ㄱ: 비가 올 듯하다.
ㄴ: 비가 올듯하다.

ㄱ: 그 일은 할 만하다.
ㄴ: 그 일은 할만하다.

ㄱ: 일이 될 법하다.
ㄴ: 일이 될법하다.

ㄱ: 비가 올 성싶다.
ㄴ: 비가 올성싶다.

ㄱ: 잘 아는 척한다.
ㄴ: 잘 아는척한다.

1) '도와 드리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도와드리다'로 붙여서 써야 한다. 이는 '도와주다'를 한 단어로 처리한 것에 맞추어 동일하게 처리하고자 함이다.


다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용언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책을 읽어도 보고…….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
이런 기회는 다시없을 듯하다.
그가 올 듯도 하다.
잘난 체를 한다.

 

단어 정리
만-하다 [만하다]

「보조 형용사」

(용언 뒤에서 '-을 만하다' 구성으로 쓰여)
1. 어떤 대상이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할 타당한 이유를 가질 정도로 가치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
⇒ 가 볼 만한 장소.

2.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능함을 나타내는 말.
⇒ 그는 차를 살 만한 형편이 못 된다.

→ 활용: 만하여(만해), 만하니


볼-만하다 [볼만하다]

1. 구경거리가 될 만하다.
⇒ 볼만한 풍경.

2. 보고 얻을 것이 많거나 볼 가치가 있다.
⇒ 볼만한 프로.

→ 활용: 볼만하여(볼만해), 볼만하니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신입생에게 ( 볼 만한 / 볼만한 ) 책을 추천해 주었다.
 
2. 책을 ( 볼 만한 / 볼만한 ) 여유가 생겼다.

3. 그 음악은 ( 들어 볼 만해 / 들어볼 만해 / 들어볼만해 ).

4. 아무리 봐도 ( 파고들 만한 / 파고들만한 ) 틈이 없다.

5. 1년 동안 ( 괄목할 만한 / 괄목할만한 ) 성장을 이루었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볼만한    2. 볼 만한, 볼만한    3. 들어 볼 만해, 들어볼 만해    4. 파고들 만한    5. 괄목할 만한

 

[풀이]

1. '보고 얻을 것이 많거나 볼 가치가 있다'는 뜻의 '볼만하다'는 한 단어이므로 '볼만한'으로 붙여 씁니다.

2. 합성어 '볼만하다'의 뜻이 아니고, 본용언 '보다'에 보조 용언 '만하다'가 결합하여 '책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을 나타내므로, '볼 만한'으로 띄어 씀이 원칙이되 '볼만한'으로 붙여 쓸 수 있습니다.

3.「한글 맞춤법」제47항 <해설>에 따르면, 보조 용언이 거듭 나타나는 경우는 앞의 보조 용언만을 붙여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들어 볼 만해'로 띄어 씀이 원칙이며, '들어볼 만해'처럼 씀도 허용됩니다.

4.「한글 맞춤법」제47항 <해설>에 따르면, 본용언이 합성어일 때 그 활용형이 3음절 이상이면 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붙여 쓰지 않습니다. '파고들다'는 합성 동사이므로 '파고들 만한'으로 띄어 쓰고, '파고들만한'으로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5.「한글 맞춤법」제47항 <해설>에 따르면, 본용언이 파생어일 때 그 활용형이 3음절 이상이면 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붙여 쓰지 않습니다. '괄목하다'는 파생어이므로 '괄목할 만한'으로 띄어 쓰고, '괄목할만한'으로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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