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사와 의존 명사의 쓰임이 있는 '만큼'의 띄어쓰기를 살펴보겠습니다. 품사에 따라 띄어 쓰기도 하고 붙여 쓰기도 합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제조 만큼은', 두 번째 자료에는 '제조만큼은'으로 적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만큼'은 조사와 의존 명사의 쓰임이 있습니다. 위 두 자료의 '만큼'은 체언의 바로 뒤에 붙어,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로 쓰였습니다.
「한글 맞춤법」제41항은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라고 규정합니다. 보통 조사는 단어로 다루어지지만, 조사는 자립성이 없어 다른 말에 의존해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앞말에 붙여 씁니다. 따라서 두 번째 자료의 '제조만큼은'과 같이 '만큼'을 '제조'에 붙여 써야 바릅니다.
참고로, 아래 단어들은 한 단어로 굳어져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붙여 적습니다.
고-만큼: 고만한 정도로. ≒ 고만치.
그-만큼: 그만한 정도로. ≒ 그만치.
요-만큼: 요만한 정도로. ≒ 요만치.
이-만큼: 이만한 정도로. ≒ 이만치.
저-만큼: 저만한 정도로. ≒ 저만치. / 저쯤 떨어진 곳으로. ≒ 저만치. / 저만한 정도. ≒ 저만치. / 저쯤 떨어진 곳. ≒ 저만치.
조그만큼: 매우 적은 정도로.
조-만큼: 조만한 정도로. ≒ 조만치.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아는 만큼', 네 번째 자료에는 '아는만큼'으로 적혀 있습니다.
위 두 자료의 '만큼'은 주로 어미 '-은, -는, -을' 뒤에 쓰여, 앞의 내용에 상당한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입니다.
「한글 맞춤법」제42항은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라고 규정합니다. 왜냐하면, 의존 명사는 그 앞에 반드시 꾸며 주는 말이 있어야 쓸 수 있는 의존적인 말이지만, 자립 명사와 같은 명사 기능을 하므로 단어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존 명사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따라서 세 번째 자료의 '아는 만큼'과 같이 '만큼'을 앞말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즉, '만큼'이 조사로 쓰일 때는 앞말에 붙여 쓰고, 의존 명사로 쓰일 땐 앞말과 띄어 씁니다.
◎「한글 맞춤법」제41항
: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꽃이 / 꽃마저 / 꽃밖에 / 꽃에서부터
꽃으로만 / 꽃이나마 / 꽃이다 / 꽃입니다
꽃처럼 / 어디까지나 / 거기도 / 멀리는 / 웃고만
◎「한글 맞춤법」제42항
: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아는 것이 힘이다.
나도 할 수 있다.
먹을 만큼 먹어라.
아는 이를 만났다.
네가 뜻한 바를 알겠다.
그가 떠난 지가 오래다.
단어 정리
만큼 [만큼]
Ⅰ.「의존 명사」
1. (주로 어미 '-은, -는, -을' 뒤에 쓰여) 앞의 내용에 상당한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는 말. ≒ 만치.
⇒ 주는 만큼 받아 오다.
2. (주로 어미 '-은, -는, -던' 뒤에 쓰여) 뒤에 나오는 내용의 원인이나 근거가 됨을 나타내는 말. ≒ 만치.
⇒ 어른이 심하게 다그친 만큼 그의 행동도 달라져 있었다.
Ⅱ.「조사」
(체언의 바로 뒤에 붙어)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 만치.
⇒ 집을 대궐만큼 크게 짓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방 안은 숨소리가 ( 들릴 만큼 / 들릴만큼 ) 조용했다.
2. 까다롭게 ( 검사하는 만큼 / 검사하는만큼 )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3. 나도 ( 당신 만큼은 / 당신만큼은 ) 할 수 있다.
4. 비가 병아리 ( 눈물 만큼 / 눈물만큼 ) 찔끔찔끔 온다.
5. 한글이 우수한 문자라고 하지만 우리는 한글에 관해 과연 ( 얼마 만큼 / 얼마만큼 ) 알고 있는가?
정답 및 풀이
[정답]
1. 들릴 만큼 2. 검사하는 만큼 3. 당신만큼은 4. 눈물만큼 5. 얼마만큼
[풀이]
1. 여기서 '만큼'은 주로 어미 '-은, -는, -을' 뒤에 쓰여 앞의 내용에 상당한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2. 여기서 '만큼'은 주로 어미 '-은, -는, -던' 뒤에 쓰여 뒤에 나오는 내용의 원인이나 근거가 됨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3~5. 여기서 '만큼'은 모두 체언의 바로 뒤에 붙어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써야 바릅니다.
4. 관용구 "병아리 눈물만큼."은 '매우 적은 수량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5. ‘얼마만큼’은 ‘얼마큼’으로 줄여 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얼만큼’은 '얼마큼'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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