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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만: 집채만 한 vs 집채만한, 21분 만에 vs 21분만에

 

오늘은 조사와 의존 명사의 쓰임이 있는 '만'의 띄어쓰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김동욱 저, 위즈덤하우스,『유모차를 끌고 맨해튼에 서다』215쪽

 

출처 - KBS, <뉴스 7> 2019년 2월 22일 자

 

첫 번째 자료에는 '집채만 한'으로 적혀 있습니다. 두 번째 자료의 상단 자막에는 '집채만 한', 하단 자막에는 '집채만한'으로 띄어쓰기가 다르게 적혀 있네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만'은 조사와 의존 명사의 쓰임이 있습니다. 위 두 자료의 '만'은 '하다', '못하다'와 함께 쓰여 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한글 맞춤법」제41항은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라고 규정합니다. 보통 조사는 단어로 다루어지지만, 조사는 자립성이 없어 다른 말에 의존해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앞말에 붙여 씁니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와 두 번째 자료 상단에 적혀 있는 '집채만 한'과 같이 '만'을 '집채'에 붙여 쓰고 뒤에 오는 서술어와 띄어 써야 바릅니다.

참고로, 아래 단어들은 한 단어로 굳어져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모든 음절을 붙여 적습니다.

고만-하다: 상태, 모양, 성질 따위의 정도가 고러하다.
그만-하다
: 상태, 모양, 성질 따위의 정도가 그러하다.
이만-하다
: 상태, 모양, 성질 따위의 정도가 이러하다.
저만-하다
: 상태, 모양, 성질 따위의 정도가 저러하다.

눈곱만-하다
: 보잘것없이 썩 적거나 작다.
대문짝만-하다
: (과장하여) (익살스럽게) 매우 크다.
쥐방울만-하다
: (속되게) 몸이 작고 앙증스럽다.

 

 

출처 - 연합뉴스 2018년 7월 2일 자

 

출처 - MBC, <같이 펀딩> 제8회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21분 만에', 네 번째 자료에는 '21분만에'로 적혀 있어요.

위 두 자료의 '만'은 시간이나 거리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앞말이 가리키는 동안이나 거리'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입니다.

「한글 맞춤법」제42항은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라고 규정합니다. 왜냐하면, 의존 명사는 그 앞에 반드시 꾸며 주는 말이 있어야 쓸 수 있는 의존적인 말이지만, 자립 명사와 같은 명사 기능을 하므로 단어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존 명사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따라서 세 번째 자료의 '21분 만에'와 같이 '만'을 앞말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그렇다면 다음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1) 그가 그러는 것도 이해할 만은 하다.
(2) 그가 그러는 것도 이해할만은 하다.

 

위 두 문장에서 '만'은 맥락상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이 가능하거나 타당함'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2)번의 '이해할 만은'과 같이 '만'을 앞말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즉, '만'이 조사로 쓰일 때는 앞말에 붙여 쓰고, 의존 명사로 쓰일 땐 앞말과 띄어 씁니다.

 

◎「한글 맞춤법」제41항 
: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 꽃마저 / 꽃밖에 / 꽃에서부터
으로만 / 꽃이나마 / 꽃이다 / 꽃입니다
처럼 / 어디까지나 / 거기 / 멀리 / 웃고 

 

◎「한글 맞춤법」제42항 
: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아는 이 힘이다.
나도 할  있다.
먹을 만큼 먹어라.
아는 를 만났다.
네가 뜻한 를 알겠다.
그가 떠난 가 오래다.

 

단어 정리


「조사」

1. 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 아내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다.
⇒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2. 무엇을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그를 만나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3. 화자가 기대하는 마지막 선을 나타내는 보조사.
⇒ 열 장의 복권 중에서 하나만 당첨되어도 바랄 것이 없다.

4. ('하다', '못하다'와 함께 쓰여) 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온다.
⇒ 안 가느니만 못하다.

5. ('-어도, -으면'의 앞에 쓰여) 어떤 것이 이루어지거나 어떤 상태가 되기 위한 조건을 나타내는 보조사.
⇒ 너무 피곤해서 눈만 감아도 잠이 올 것 같다.
⇒ 할아버지는 나만 보면 못마땅한 듯 얼굴을 찌푸리셨다.
 

만 [만]

「의존 명사」

(흔히 '만에', '만이다' 꼴로 쓰여)
1. (시간이나 거리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앞말이 가리키는 동안이나 거리'를 나타내는 말.
⇒ 십 년 만의 귀국.
⇒ 달리기 시작한 지 1km 만에 다리에 힘이 빠졌다.

2. (횟수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앞말이 가리키는 횟수를 끝으로'의 뜻을 나타내는 말.
⇒ 나는 세 번 만에 그 시험에 합격했다.


만 [만]

「의존 명사」

1.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에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
⇒ 그가 화를 낼 만도 하다.

2.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이 가능함을 나타내는 말.
⇒ 그냥 모르는 척 살 만도 한데 말이야.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형 만 한 / 형만 한 ) 아우 없다.

2. 한우 갈비찜! 도대체 이게 ( 얼마 만인가 / 얼마만인가 ). 

3. 듣고 보니 ( 좋아할 만은 / 좋아할만은 ) 한 이야기이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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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형만 한    2. 얼마 만인가    3. 좋아할 만은

 

[풀이]

1. '하다', '못하다'와 함께 쓰여 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만'은 앞말에 붙여 적습니다. 속담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모든 일에 있어 아우가 형만 못하다는 말'입니다.

2. 시간이나 거리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앞말이 가리키는 동안이나 거리'를 나타내는 말인 '만'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적습니다. 구체적인 시간을 나타내지 않더라도 역시 시간과 관련이 있는 표현이므로, '얼마 만인가'로 띄어 씁니다.

3.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에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인 '만'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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