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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말다: 걱정 마 vs 걱정마, 하지 마 vs 하지마

 

오늘은 동사와 보조 동사의 쓰임이 있는 '말다'의 띄어쓰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마스다 미리 저, 이봄,『걱정 마, 잘될 거야』표지

 

출처 - 최가영 저, 창조와지식,『미세먼지 걱정마』표지

 

첫 번째 자료에는 '걱정 마', 두 번째 자료에는 '걱정마'로 적혀 있습니다.

두 자료에 쓰인 '마'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지 않거나 그만두다'는 뜻의 동사 '말다'의 활용형으로, 명령형 '말아'가 줄어든 말입니다. 동사 '말다'는 하나의 단어로,「한글 맞춤법」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첫 번째 자료의 "걱정 마."와 같이 적어야 바릅니다. 

 

출처 - 이재준 저, 리더북스,『아이 사랑 표현 사전』94쪽

 

출처 - SBS, <런닝맨> 제471회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하지 마', 네 번째 자료에는 '하지마'로 적혀 있어요.

두 자료의 '마'는 동사 뒤에서 '-지 말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함을 나타내는 보조 동사 '말다'의 활용형으로, 명령형 '말아'가 줄어든 말입니다.「한글 맞춤법」제47항에 따르면 본용언과 보조 용언은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다음 두 경우는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됩니다.

(1) '본용언+­-아/­-어+보조 용언' 구성
(사과를) 먹어 보았다. / 먹어보았다.

(2) '관형사형+보조 용언(의존 명사+-하다/싶다)' 구성
아는 체하다. / 아는체하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자료의 보조 동사 '말다'는 동사 뒤에서 '-지 말다' 구성으로 쓰이므로 위에 제시한,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는 두 조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띄어쓰기 원칙대로 세 번째 자료의 '하지 마'로 띄어 쓰는 것만 바르고, 네 번째 자료의 '하지마'와 같이 붙여 쓰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한편, '말다'가 명령형으로 쓰일 때는 '마ㆍ마라'만 표준어였으나, '말아ㆍ말아라'도 실생활에서 두루 쓰임에 따라 2015년 국어심의회에서 복수 표준형으로 인정되었습니다. 2015년 12월 14일에 배포된 국립국어원 보도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국립국어원은 급변하는 언어 환경에 대응하고 국민 언어생활의 편의를 높이고자 어문 규범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한글 맞춤법 등의 어문 규정을 현실화하고 복수 표준어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중략)

이번에 새로 표준어로 인정한 항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중략)
셋째, 비표준적인 것으로 다루어 왔던 활용형을 표준형으로 인정한 경우이다. 그동안 '말다'가 명령형으로 쓰일 때는 'ㄹ'을 탈락시켜 '(잊지) 마/마라'와 같이 써야 했으나, 현실의 쓰임을 반영하여 '(잊지) 말아/말아라'와 같이 'ㄹ'을 탈락시키지 않고 쓰는 것도 인정하기로 하였다.

 

「한글 맞춤법」제18항 <해설>에서는 '말다'의 활용형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말다'의 활용형

'말다'의 어간 '말-'에 명령형 어미 '-­아라'가 결합하면 '마라'와 '말아라' 두 가지로 활용하고, '­-아'가 결합할 때에도 '마'와 '말아' 두 가지로 활용한다. 또한 '말-'에 명령형 어미 '­-라'가 결합한 '말라'는 구체적으로 청자가 정해지지 않은 명령문이나 간접 인용문에서 사용된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말아라.
너무 걱정하지 마/말아.
너무 걱정하지 마요/말아요.
나의 일을 남에게 미루지 말라.
실내에서는 떠들지 말라고 하셨다.

 

 

◎「한글 맞춤법」제47항 
: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을 허용함.)
ㄱ: 불이 꺼져 간다.
ㄴ: 불이 꺼져간다.

ㄱ: 내 힘으로 막아 낸다.
ㄴ: 내 힘으로 막아낸다.

ㄱ: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1).
ㄴ: 어머니를 도와드린다.

ㄱ: 그릇을 깨뜨려 버렸다.
ㄴ: 그릇을 깨뜨려버렸다.

ㄱ: 비가 올 듯하다.
ㄴ: 비가 올듯하다.

ㄱ: 그 일은 할 만하다.
ㄴ: 그 일은 할만하다.

ㄱ: 일이 될 법하다.
ㄴ: 일이 될법하다.

ㄱ: 비가 올 성싶다.
ㄴ: 비가 올성싶다.

ㄱ: 잘 아는 척한다.
ㄴ: 잘 아는척한다.

1) '도와 드리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도와드리다'로 붙여서 써야 한다. 이는 '도와주다'를 한 단어로 처리한 것에 맞추어 동일하게 처리하고자 함이다.


다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용언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책을 읽어도 보고…….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
이런 기회는 다시없을 듯하다.
그가 올 듯도 하다.
잘난 체를 한다.

 

단어 정리
말다 [말ː다]

Ⅰ.「동사」
1.【…을】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지 않거나 그만두다.
⇒ 저만 믿고 걱정 마세요.

2. ('-거나 말거나', '-거니 말거니', '-으나 마나', '-든지 말든지', '-을까 말까' 따위와 같은 구성으로 쓰여) '아니 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 쳐다보거나 말거나 수군거리거나 말거나, 그녀의 태도는 당당하고 의젓했다.

3. ('말고' 꼴로 명사의 단독형과 함께 쓰여) '아니고'의 뜻을 나타낸다.
⇒ 너 말고 네 친구.

Ⅱ.「보조 동사」
1. (동사 뒤에서 '-지 말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함을 나타내는 말.
⇒ 이곳에서 수영하지 마시오.

2. (동사 '-고(야) 말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끝내 실현됨을 나타내는 말.
⇒ 기차가 떠나 버리고야 말았다.

→ 활용: 말아, 마니, 마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숨길 ( 생각 말고 / 생각말고 ) 바로 말해라.

2. 용기를 ( 잃지 말고 / 잃지말고 ) 힘내세요.

3. 내가 하는 말 농담으로 듣지 ( 마 / 말아 ).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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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생각 말고    2. 잃지 말고    3. 마, 말아

 

[풀이]

1. 동사 '말다'는 하나의 단어로, 앞말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2. 보조 동사 '말다'는 동사 뒤에서 ‘-지 말다’의 구성으로 쓰이므로, 붙여 쓰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잃지 말고'와 같이 띄어 씁니다.

3. '말다'에 명령형 어미 '-아'가 결합할 때는 어간 끝의 'ㄹ'이 탈락하기도 하고 탈락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와 '말아' 두 가지로 활용합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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