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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속: 사막 속 vs 사막속, 꿈 속 vs 꿈속

 

오늘은 명사 '속'의 띄어쓰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MBC, <같이 펀딩> 제8회

 

출처 - 동아일보 2017년 10월 28일 자

 

첫 번째 자료에는 '사막 속', 두 번째 자료에는 '사막속'으로 적혀 있습니다.

위 두 자료에 쓰인 '속'은 '일정하게 둘러싸인 것의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의 뜻을 나타내는 명사입니다.「한글 맞춤법」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첫 번째 자료의 '사막 속'과 같이 '속'을 앞말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출처 - 뉴스핌 2018년 10월 25일 자

 

출처 - 유영소 저, 아람,『꿈속에서』표지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꿈 속', 네 번째 자료에는 '꿈속'으로 적혀 있습니다. 위에서 명사 '속'은 앞의 말과 띄어 써야 한다고 했으니까, 세 번째 자료의 '꿈 속'처럼 써야 바를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꿈을 꾸는 동안 /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허황한 세계'를 뜻하는 '꿈속'은 한 단어로 굳어져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그래서 네 번째 자료의 '꿈속'과 같이 붙여 적어야 바릅니다.

명사 '속'이 일부 단어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 사전에 합성어로 올라 있는 것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합성어는 항상 붙여 씁니다.

가슴-속
마음의 속. =마음속.

굴-속
굴의 안. / 굴처럼 캄캄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귓-속
귀의 안쪽.

땅-속
땅 밑.

마음-속
마음의 속.

머릿-속
상상이나 생각이 이루어지거나 지식 따위가 저장된다고 믿는 머리 안의 추상적인 공간. /
『의학』머리뼈 속의 공간. 뇌가 차 있다. =머리뼈안.

몸-속
몸의 속.

물-속
물의 가운데.

바닷속
바다의 속.

뱃-속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빗-속
비가 내리는 가운데.

뼛-속
『의학』뼈의 중심부인 골수 공간(骨髓空間)에 가득 차 있는 결체질(結締質)의 물질. 적색수(赤色髓)와 황색수(黃色髓)가 있는데, 적색수는 적혈구와 백혈구를 만들고, 황색수는 양분의 저장을 맡는다. =골수.
/ 마음속 깊은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골수.

산-속
산의 속.

숲-속
숲의 안쪽.

안갯-속
어떤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입-속
『의학』입에서 목구멍에 이르는 빈 곳. 음식물을 섭취ㆍ소화하며, 발음 기관의 일부분이 된다. =입안.

콧-속
『의학』콧구멍에서 목젖 윗부분에 이르는 빈 곳. 냄새를 맡고, 공기 속의 이물을 제거하며, 들이마시는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코안.

품-속
품의 속.

핏-속
피의 속.

 

단어 정리
속[속ː]

→ 활용: 속만

「명사」

1. 거죽이나 껍질로 싸인 물체의 안쪽 부분.
⇒ 수박 속.
→ 반대말: 겉

2. 일정하게 둘러싸인 것의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
⇒ 건물 속으로 들어가다.

3. 사람의 몸에서 배의 안 또는 위장.
⇒ 속이 거북하다.

4.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는 자세나 태도.
⇒ 속이 넓다.

5. 품고 있는 마음이나 생각. ≒내리.
⇒ 속을 털어놓다.
→ 비슷한말: 속내
→ 반대말: 겉

6. 어떤 현상이나 상황, 일의 안이나 가운데.
⇒ 그 사건은 온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7. 감추어진 일의 내용.
⇒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힘들고 괴로운 일이 많다.
→ 비슷한말: 속사정(속事情), 속정(속情), 이면(裏面)

8.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이나 정신. 또는 줏대 있게 행동하는 태도.
⇒ 속도 없냐? 남에게 이용만 당하게.

9.『식물』식물 줄기의 중심부에 있는, 관다발에 싸인 조직.


꿈-속 [꿈쏙]

→ 활용: 꿈속만

「명사」

1. 꿈을 꾸는 동안. ≒몽리, 몽중.
⇒ 꿈속에서 겪었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2.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허황한 세계.
⇒ 그는 꿈속에 사는 이상주의자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필통 속 / 필통속 )에는 연필 몇 자루와 지우개가 들어 있었다.

2. 열 길 ( 물 속 / 물속 )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

3. 도시 전체가 ( 안개 속 / 안개속 / 안갯속 )에 잠겼다.

4. 프로 야구의 순위 다툼은 갈수록 ( 안개 속 / 안개속 / 안갯속 )이다.

5. 온갖 새들이 봄을 맞은 ( 숲 속 / 숲속 )에서 재잘재잘 노래를 불렀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필통 속    2. 물속    3. 안개 속    4. 안갯속    5. 숲 속

 

[풀이]

1. '거죽이나 껍질로 싸인 물체의 안쪽 부분'을 뜻하는 명사 '속'은 앞말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2. '물의 가운데'를 뜻하는 '물속'은 한 단어로 굳어진 말로서, 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으므로 붙여 적습니다. 속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사람의 속마음을 알기란 매우 힘듦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3. '안갯속'은 한 단어로 인정돼 표제어로 올라 있으므로, 어떤 경우에든 '안갯속'을 써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안갯속'은 '어떤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 문장에서처럼 단순히 '안개가 끼어 있는 그 속'을 뜻할 때는 '안개 속'으로 띄어 써야 바릅니다.

4. '어떤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안갯속'은 합성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5. '숲의 안쪽'을 뜻하는 '숲속'은 한 단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에서는 봄을 맞은 대상이 '숲속'이 아닌 '숲'입니다. 즉, '봄을 맞은'이 '숲'만 수식하는 것으로 보아 각 단어인 '숲'과 '속'을 띄어 '숲 속'으로 쓰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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