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명사 '아래'의 띄어쓰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하늘 아래', 두 번째 자료에는 '하늘아래'로 적혀 있습니다.
위 두 자료에 쓰인 '아래'는 '어떤 기준보다 낮은 위치'를 뜻하는 명사입니다.「한글 맞춤법」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첫 번째 자료의 '하늘 아래'와 같이 '아래'를 '하늘'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아래'의 반대말인 '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2020/11/04 - [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 구름 위 vs 구름위
그렇다면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그는 교황의 발 아래에 엎드렸다.
B. 그는 교황의 발아래에 엎드렸다.
C. 산 정상에 올랐더니 구름이 발 아래에 있다.
D. 산 정상에 올랐더니 구름이 발아래에 있다.
'어떤 기준보다 낮은 위치'를 뜻하는 명사 '아래'는 앞말과 띄어 쓰므로, A의 '발 아래에'로 써야 바릅니다.
그렇다면 C와 D에서도 C의 '발 아래에'가 바를까요?
'서 있는 곳의 바로 아래 또는 서 있는 곳에서 굽어볼 수 있는 곳'이나 '어떤 사람이 가진 능력이나 자질의 가장 낮은 수준보다 못한 수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발아래'는 합성어로 보아 붙여 씁니다. 따라서 D의 '발아래에'로 써야 바릅니다.
'발아래'처럼 명사 '아래'가 붙어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 사전에 올라 있는 것을 몇 가지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합성어는 항상 붙여 씁니다.
곁-아래
겨드랑이의 아랫부분.
뜰-아래
뜰을 마루나 방 쪽에서 볼 때 이르는 말.
물-아래
물이 흘러 내려가는 아래쪽 방향이나 그 지역.
밑-아래
한복 바지의 엉덩이 아랫부분.
손-아래
나이나 항렬 따위가 자기보다 아래이거나 낮은 관계. 또는 그런 관계에 있는 사람.
위-아래
아래와 위를 아울러 이르는 말. =아래위. /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아울러 이르는 말. =상하.
단어 정리
아래 [아래]
「명사」
1. 어떤 기준보다 낮은 위치.
⇒ 언덕 아래.
→ 반대말: 위
2. 신분, 연령, 지위, 정도 따위에서 어떠한 것보다 낮은 쪽.
⇒ 그는 나보다 두 살 아래이다.
→ 반대말: 위
3. 조건, 영향 따위가 미치는 범위.
⇒ 그는 아직 부모의 보호 아래에 있다.
4. 글 따위에서, 뒤에 오는 내용.
⇒ 합격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 반대말: 위
발-아래 [바라래]
「명사」
1. 서 있는 곳의 바로 아래. 또는 서 있는 곳에서 굽어볼 수 있는 곳. ≒족하.
⇒ 성외의 서쪽 고지들을 점거한 셈이었으므로 동학군이 점령한 성내가 발아래 보인다.≪유현종, 들불≫
2. 어떤 사람이 가진 능력이나 자질의 가장 낮은 수준보다 못한 수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너는 아무리 애를 써 봤자 그 애의 발아래에 있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그 일은 치밀한 ( 계획 아래 / 계획아래 ) 진행되었다.
2. 그는 자기보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있으면 언제나 ( 발 아래 / 발아래 )로 보았다.
3. 찬물도 ( 위 아래 / 위아래 )가 있다.
정답 및 풀이
[정답]
1. 계획 아래 2. 발아래 3. 위아래
[풀이]
1. '아래'는 접미사로 쓰이지 않으며, '계획아래'는 합성어가 아닙니다. 즉, '아래'는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바릅니다.
2. '서 있는 곳의 바로 아래 또는 서 있는 곳에서 굽어볼 수 있는 곳'이나 '어떤 사람이 가진 능력이나 자질의 가장 낮은 수준보다 못한 수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발아래'는 합성어이므로 붙여 쓰고, 그 외엔 '발 아래'로 띄어 씁니다. 관용구 "발아래로 보다."는 '어떤 대상을 몹시 무시하고 깔보다'를 뜻합니다.
3. '아래와 위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 '위아래'는 합성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속담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무엇에나 순서가 있으니, 그 차례를 따라 하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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