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준비한 자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극 중', 두 번째 자료에는 '극중'으로 적혀 있습니다.
위 두 자료의 '중(中)'은 일부 명사 뒤에 쓰여 '무엇을 하는 동안'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입니다.
「한글 맞춤법」제42항은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라고 규정합니다. 왜냐하면, 의존 명사는 그 앞에 반드시 꾸며 주는 말이 있어야 쓸 수 있는 의존적인 말이지만, 자립 명사와 같은 명사 기능을 하므로 단어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존 명사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의 '극 중'과 같이 '중'을 앞말과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한밤 중', 네 번째 자료에는 '한밤중'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위에서 의존 명사 '중'은 앞의 말과 띄어 써야 한다고 했으니까, 세 번째 자료의 '한밤 중'처럼 써야 바르겠죠.
그런데 '깊은 밤'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한밤중'은 합성어로서, 사전에 하나의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네 번째 자료의 '한밤중'과 같이 붙여 적어야 바릅니다.
'중(中)'이 일부 단어와 결합하여 사전에 합성어로 올라 있는 것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합성어는 항상 붙여 씁니다.
궁중(宮中)
대궐 안.
그-중(그中)
범위가 정해진 여럿 가운데.
무언-중(無言中)
말이 없는 가운데.
무의식-중(無意識中)
자기도 모르는 사이.
밤-중(밤中)
밤이 깊은 때. /
어떤 일이나 사실에 대하여 전혀 모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병중(病中)
병을 앓고 있는 동안.
복중(腹中)
배의 속.
부재-중(不在中)
자기 집이나 직장 따위에 있지 아니한 동안.
부지불식-중(不知不識中)
생각하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 =부지불식간.
산중(山中)
산의 속.
삼복-중(三伏中)
삼복 기간 동안.
상중(喪中)
상제(喪制)의 몸으로 있는 동안.
성중(城中)
성벽(城壁)으로 둘러싸인 안. =성안.
수중(手中)
손의 안. /
자기가 소유할 수 있거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
야밤-중(夜밤中)
깊은 밤. =한밤중.
오-밤중(午밤中)
깊은 밤. =한밤중.
월중(月中)
그달 동안. /
달이 밝은 때.
은연-중(隱然中)
남이 모르는 가운데.
장악-중(掌握中)
움켜쥔 손아귀의 안. /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권한이 미치는 테두리의 안.
허공-중(虛空中)
텅 빈 공중. =허공.
즉, '중(中)'이 의존 명사로 쓰일 때는 '국가 중, 수업 중, 얘기하는 중에, 휴가 중, 오전 중으로, 공기 중'처럼 앞말과 띄어 쓰고, '중(中)'이 명사에 붙어 한 단어로 굳어진 경우에는 '무의식중, 밤중, 산중, 은연중'처럼 붙여 씁니다.
이제 '중' 자를 언제 띄어 쓰고 언제 붙여 써야 할지 잘 구별하실 수 있겠지요?
◎「한글 맞춤법」제42항
: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아는 것이 힘이다.
나도 할 수 있다.
먹을 만큼 먹어라.
아는 이를 만났다.
네가 뜻한 바를 알겠다.
그가 떠난 지가 오래다.
단어 정리
중(中) [중]
「의존 명사」
1. 여럿의 가운데.
⇒ 영웅 중의 영웅.
2. ((일부 명사 뒤에 쓰여)) (('-는/-던' 뒤에 쓰여)) 무엇을 하는 동안.
⇒ 근무 중.
⇒ 그러던 중.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 임신 중.
4. ((주로 '중으로' 꼴로 쓰여))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 그는 오늘내일 중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5. 안이나 속.
⇒ 해수 중에 녹아 있는 산소.
한-밤중(한밤中) [한밤쭝]
「명사」
1. 깊은 밤. ≒반소, 반야, 야반삼경, 야밤삼경, 야밤중, 오밤중, 중소, 중야, 한밤.
⇒ 한밤중에 고이 자다가 느닷없이 호랑이한테 물려 업혀 왔나이다.≪최명희, 혼불≫
2. 어떤 일에 대하여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너는 아직 한밤중이구나! 담임 선생님이 전근 가셨어.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너희 중 / 너희중 )에 누가 제일 키가 크냐?
2.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 통화 중 / 통화중 )이었다.
3. ( 여행하던 중 / 여행하던중 )에 만난 사람.
4. 선생님 댁을 방문했으나 ( 부재 중 / 부재중 )이셔서 그냥 돌아왔다.
5. 책을 세 권 샀는데 ( 그 중 / 그중 )의 한 권이 파본이다.
6. ( 이 중 / 이중 )에서 하나만 택하세요.
정답 및 풀이
[정답]
1. 너희 중 2. 통화 중 3. 여행하던 중 4. 부재중 5. 그중 6. 이 중
[풀이]
1. '중'은 접미사로 쓰이지 않습니다. '여럿의 가운데'를 뜻하는 '중(中)'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2. 일부 명사 뒤에 쓰여 '무엇을 하는 동안'을 뜻하는 '중(中)'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3. '-는/-던' 뒤에 쓰여 '무엇을 하는 동안'을 뜻하는 '중(中)'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4. '자기 집이나 직장 따위에 있지 아니한 동안'을 뜻하는 '부재중(不在中)'은 한 단어이므로 붙여 써야 바릅니다.
5. '범위가 정해진 여럿 가운데'를 뜻하는 '그중'은 합성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6. '이중'은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이 아닙니다. '여럿의 가운데'를 뜻하는 '중(中)'은 의존 명사이므로, 대명사 '이' 뒤에 '중'을 붙여서 쓰지 않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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