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준비한 자료부터 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지구 상', 두 번째 자료에는 '지구상'으로 적혀 있습니다.
위 두 자료에 쓰인 '-상(上)'은 '물체의 위나 위쪽'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따라서 두 번째 자료의 '지구상'과 같이 '-상'을 앞말에 붙여 써야 바릅니다. 왜냐하면 접사는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항상 다른 어근(語根)이나 단어에 붙어 그 의미를 제한하거나 더해주거든요.
접미사 '-상'은 이 외에도 "절차상 문제가 없습니다."의 '절차상'처럼 '그것과 관계된 입장'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거나, "통신상 안보를 강화해야 합니다."의 '통신상'처럼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을 더합니다.
그런데 본디《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물체의 위나 위쪽을 이르는 말'을 뜻하는 '상(上)'의 품사를 '명사'로 보고 앞말과 띄어 쓰도록 했습니다. 제시된 예시를 보면, "지구 상의 생물."이라고 나옵니다.
그러던 것이 2017년 1분기《표준국어대사전》심의회에서 명사 '상(上)'에 포함되었던 '물체의 위나 위쪽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을 삭제하고, 접사 '-상(上)'에 추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지구 상'은 '지구상'으로 붙여 쓰게 된 거죠.
접사 '-상(上)'에 추가되었던 '물체의 위나 위쪽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은 2019년에 ''물체의 위나 위쪽'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수정되었습니다.
접사 '-상'과 반대의 뜻을 가진 접사 '-하(下)'에도 명사 '하(下)'에 있던 '아래 또는 아래쪽이나 밑'이라는 뜻이 2017년에 추가되었습니다. 이 역시 2019년에 ''아래 또는 아래쪽이나 밑'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수정되었습니다.
2020/11/16 - [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 하(下): 지도 하 vs 지도하
참고로, '어떤 기준보다 더 높은 쪽 또는 사물의 중간 부분보다 더 높은 쪽 / 길고 높은 것의 꼭대기나 그쪽에 가까운 곳 / 어떤 사물의 거죽이나 바닥의 표면 / 신분, 지위, 연령, 등급, 정도 따위에서 어떠한 것보다 더 높거나 나은 쪽' 등의 뜻을 나타내는 명사 '위'는 자립성이 있는 한 단어이므로, '산 위' '장대 위' '마루 위' '서너 살 위'처럼 앞말과 띄어 씁니다.
2020/11/04 - [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 위: 구름 위 vs 구름위
단어 정리
-상(上)
「접사」
((일부 명사 뒤에 붙어))
1. '그것과 관계된 입장'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사실상.
2.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전설상.
3. '물체의 위나 위쪽'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직선상의 거리.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도로 상 / 도로상 )에 차가 많이 나와 있다.
2. 시간 ( 관계 상 / 관계상 ) 여론은 후에 논의하기로 한다.
3.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허위 사실을 ( 인터넷 상 / 인터넷상 )에 올리면 안 됩니다.
정답 및 풀이
[정답]
1. 도로상 2. 관계상 3. 인터넷상
[풀이]
1. '-상(上)'은 '물체의 위나 위쪽'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므로, '도로상'으로 붙여 씁니다.
2. '-상(上)'은 '그것과 관계된 입장'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므로, '관계상'으로 붙여 씁니다.
3. '-상(上)'은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므로, '인터넷상'으로 붙여 씁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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