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래 두 문장을 봐 주세요.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하나 마나 한 미사여구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되는 건 아니다.
B. 하나마나 한 미사여구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되는 건 아니다.
위 두 문장의 밑줄 친 부분은 동사 '하다'의 어간 '하-' 뒤에, '-(으)나 마나' 구성으로 쓰여 '아니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말다'가 이어진 구 구성입니다. 동사 '하다'와 '말다'의 어간에 각각 연결 어미 '-나'가 붙은 형태인 거죠.
즉, 동사 '하다'의 활용형인 '하나' 뒤에 이어지는, 동사 '말다'의 활용형인 '마나'는 본동사로 쓰인 것이므로 앞말과 띄어 적습니다. 따라서 A의 '하나 마나'와 같이 써야 바릅니다.
결국, '-(으)나마나'는 조사나 어미로 인정되지 않기에, '-(으)나 마나'로 띄어 적습니다. '들으나 마나, 생각하나 마나, 싸우나 마나, 읽으나 마나'처럼 말이죠.
단어 정리
말다 [말ː다]
→ 활용: 말아, 마니, 마오
[Ⅰ] 「동사」
1.【…을】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지 않거나 그만두다.
⇒ 저만 믿고 걱정 마세요.
2. (('-거나 말거나', '-거니 말거니', '-으나 마나', '-든지 말든지', '-을까 말까' 따위와 같은 구성으로 쓰여)) '아니 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 쳐다보거나 말거나 수군거리거나 말거나, 그녀의 태도는 당당하고 의젓했다.
⇒ 강 교수는 우리를 향해 재삼 못을 박아 자신의 결의가 얼마나 굳은가를 강조했다. 그러거니 말거니, 우리는 숫제 멍청한 척하고 눌러 버티었다.≪윤흥길, 제식 훈련 변천 약사≫
⇒ 부탁이나 마나, 지은 죄가 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하고, 지은 죄 없으면 나가는 거고, 그런 거죠.≪이호철, 문≫
⇒ 분한 생각으로 하면 누가 보든지 말든지 흉중을 털어놓고 한바탕 장도감을 치고 싶다.≪이기영, 신개지≫
⇒ 일어설까 말까 망설이는데 애가 잠을 깼다.≪오유권, 대지의 학대≫
3. (('말고' 꼴로 명사의 단독형과 함께 쓰여)) '아니고'의 뜻을 나타낸다.
⇒ 너 말고 네 친구.
[Ⅱ] 「보조 동사」
1. ((동사 뒤에서 '-지 말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함을 나타내는 말.
⇒ 이곳에서 수영하지 마시오.
2. ((동사 '-고(야) 말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끝내 실현됨을 나타내는 말. 일을 이루어 낸 데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 또는 부정적이고 아쉬운 느낌이 있음을 나타낸다.
⇒ 새로운 기계 발명에 성공하고야 말겠다.
⇒ 그와 나는 마주 보고 웃고 말았다.
※ 명령형 어미 '-아', '-아라', '-아요' 따위가 결합할 때는 어간 끝의 'ㄹ'이 탈락하기도 하고 탈락하지 않기도 한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보나 마나 / 보나마나 ) 이 일에도 그녀가 참견하고 들 게 뻔했다.
2. 저건 ( 있으나 마나 / 있으나마나 ) 아무 상관이 없는 물건이야.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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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보나 마나 2. 있으나 마나
[풀이]
1~2. 두 문장에서 동사 '말다'는 '-(으)나 마나' 구성으로 쓰여 '아니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말다'의 활용형인 '마나'는 본동사로 쓰인 것이므로, '보나 마다' '있으나 마나'와 같이 앞말과 띄어 씁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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