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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바른 문장 쓰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9] 군더더기 없애기 ⑨ - 중복 표현: 같은 문법 요소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같은 문법 요소를 중복하는 것입니다.

 

 '같은 문법 요소' 피하기

 

한 문장 안에 조사나 연결 어미 등 똑같은 문법 요소를 여러 번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중복되는 문법 요소가 많으면 문장의 흐름이 어색합니다. 읽는 이의 가독성과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글의 의도도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요.

이러한 중복 경향은 조사 '은ㆍ는ㆍ이ㆍ가', '을ㆍ를', '의', '에'와 어미 '-시-', 피동을 나타내는 보조 동사 '-지다' 등이 들어간 문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동일한 문법 요소를 중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잇따라 나온 같은 조사는 문맥에 맞는 조사로 고치거나 다른 표현으로 바꿔 보세요. 불필요한 조사는 과감히 빼도 좋아요. 단조롭던 문장에 생동감이 돌게 된답니다.

그 사람 학생 아니다.
→ 그 사람은 학생이 아니다.

아이 예방 주사 접종하다.
→ 아이에게 예방 주사를 접종하다.

학생들 박물관에 견학 시키다.
→ 학생들에게 박물관을 견학시키다.

빨간색 티셔츠 청바지 아주 잘 어울린다.
→ 빨간색 티셔츠가 청바지와 아주 잘 어울린다.

그는 눈의 구조 착안하여 사진기 발명하였다.
→ 그는 눈의 구조에 착안하여 사진기를 발명하였다.

우리 민족은 일제의 탄압 굴복하지 않고 독립운동 전개하였다.
→ 우리 민족은 일제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동북아 정세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 동북아 정세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같은 어미가 중복해서 사용된다면, 문맥을 살펴서 다르게 표현하거나 문장을 짧게 끊어 보세요. 문장의 흐름이 훨씬 자연스럽고, 의미를 전달하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낮부터 차츰 맑아지겠으나 늦은 오후에 강원 북부 동해안에는 비가 내리겠습니다.
→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다가 낮부터 차츰 맑아지겠습니다. 다만, 늦은 오후에 강원 북부 동해안에는 비가 내리겠습니다.

 

문장의 주체를 높이기 위해 쓰는 어미 '-시-'의 경우, 서술어가 여러 개 함께 나타날 때는 대부분 가장 마지막 서술어에 높임을 표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모든 서술어에 높임의 표현을 써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높임이 여러 번 중복되면 어색할 수 있거든요.

궁금하 점이 있으면 말씀하십오.
→ 궁금한 점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선생님께서는 일을 마치고 떠나다.
→ 선생님께서는 일을 마치고 떠나셨다.

어머니께서는 소원을 비며 탑 주위를 도다.
→ 어머니께서는 소원을 빌며 탑 주위를 도셨다.

 

피동을 나타내는 표현을 두 번 이상 중복해서 사용하는 이중 피동 표현은 적절치 않습니다.

가슴속에 묻혀진 비밀.
→ 가슴속에 묻힌 비밀.

발길에 채이는 돌멩이.
→ 발길에 차이는[채는] 돌멩이.

운동화 끈이 풀려졌다.
운동화 끈이 풀렸다.

목둘레가 깊이 패인 옷.
→ 목둘레가 깊이 파인[팬] 옷.

개울에 다리가 놓여지다.
→ 개울에 다리가 놓이다.

문이 빠끔히 열려져 있다.
→ 문이 빠끔히 열려 있다.

너의 말이 믿겨지지 않는다.
→ 너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

대학가에서 널리 읽혀지는 책.
→ 대학가에서 널리 읽히는 책.

바구니에 과일이 가득 담겨져 있다.
→ 바구니에 과일이 가득 담겨 있다.

옳다고 생각되어지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
→ 옳다고 생각되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

오래전에 잊혀진 일들을 다시 얘기할 필요는 없다.
→ 오래전에 잊힌 일들을 다시 얘기할 필요는 없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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