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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바른 문장 쓰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8] 군더더기 없애기 ⑧ - 중복 표현: 동의(同義) ⓑ

 

2. '동의 중복' 피하기

 

같은 뜻을 가진 말을 중복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사용하여 익숙해졌거나 원어(原語)의 의미를 잘 모르는 데서 비롯됩니다. 즉, 어휘력 부족 탓이 가장 크고, 글을 쓸 때 이런 점에 신경을 쓰지 않는 무심함 탓도 있습니다.

같은 뜻의 중복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의어를 중심으로 적확한 말뜻을 익히고, 이를 적절한 자리에 쓰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특정 의미를 좀 더 명확히 드러내거나 강조하기 위하여 같은 의미를 갖는 표현을 중복하여 쓴다고 하면, 해당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 표현이 어법에 완전히 어긋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글을 쓸 때 같은 뜻을 중복하여 표현하면 성의 없는 글로 보일 뿐만 아니라, 언어의 세련미도 떨어뜨려요. 무엇보다 글의 흐름을 해치며, 논지가 흐트러지고 핵심이 없이 두루뭉술해집니다.
필요 없는 군더더기는 없애야 문장 표현이 간결하고 명료해지므로, 경제적ㆍ효율적 글쓰기를 위해서 동의 중복 표현이 없는지 면밀하게 살피는 습관을 가져야 해요.

명사형


강풍에 가로(街路樹) 나무가 쓰러졌다.
→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졌다.
⇒ '수(樹)' 자가 '나무'를 뜻하므로, '가로수'는 '나무'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우리는 현(懸案) 문제를 서둘러 파악하였다.
→ 우리는 현안을 서둘러 파악하였다.
⇒ '안(案)' 자가 '안건'을 뜻하여 '현안'이라는 말 자체가 '이전부터 의논하여 오면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문제나 의안'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굳이 뒤에 '문제'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A사는 최고(最高) 일류(一流)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 A사는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 A사는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 '최고'와 '일류'라는 두 표현은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공통된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하나만 써야 자연스러움

실내 체육(體育館)에 백신 접종 센터가 마련된다.
→ 체육관에 백신 접종 센터가 마련된다.
⇒ '관(館)' 자가 '큰 건물'을 뜻하여 '체육관'이라는 말 자체가 '실내에서 여러 가지 운동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어 놓은 건물'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굳이 앞에 '실내'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며칠 전에 본 영화의 잔상이 아직도 뇌(腦裏) 에 남아 있다.
→ 며칠 전에 본 영화의 잔상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 며칠 전에 본 영화의 잔상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 '리(裏)' 자가 '속'을 뜻하므로, '뇌리'는 '속'이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수식형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 이웃과 함께 사는 세상.
→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
⇒ '더불다'가 '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하다'의 뜻이므로, 굳이 뒤에 '함께'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우리는 다가올 앞날이 창창하다.
→ 우리는 앞날이 창창하다.
→ 우리는 다가올 날이 창창하다.
⇒ '앞날'에 '다가오다'의 뜻이 내포되어 있음

옷장과 천장 사이의 간(空間).
옷장과 천장 사이의 공간.
→ 옷장과 천장 사이의 빈 곳.
⇒ '공(空)' 자가 '비다'를 뜻하므로, '공간'은 '비다'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밝은 대낮부터 웬 술을 그렇게 마시니?
→ 대낮부터 웬 술을 그렇게 마시니?
⇒ '대낮'이 '환히 밝은 낮'을 뜻하므로, '밝다'라는 의미가 중복됨

경쟁자에게 더러운 누명(陋名)을 씌우다.
→ 경쟁자에게 누명을 씌우다.
⇒ '누(陋)' 자가 '더럽다'를 뜻하므로, '누명'은 '더럽다'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지나간 과거(過去)를 잊고 새 출발을 하다.
→ 과거를 잊고 새 출발을 하다.
→ 지나간 일을 잊고 새 출발을 하다.
⇒ '과(過)' 자가 '지나가다', '거(去)' 자가 '가다'를 뜻하여 '과거'라는 말 자체가 '이미 지나간 때'나 '지나간 일이나 생활'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굳이 앞에 '지나간'이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오랜 숙원(宿怨)이다.
→ 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숙원이다.
→ 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오랜 염원[소망]이다.
⇒ '숙(宿)' 자가 '오래다'를 뜻하므로, '숙원'은 '오래다'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소비자들에게 질 높은 양질(良質)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소비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양질'은 '좋은 바탕이나 품질'이라는 뜻을 나타내므로, '질 높다'라는 의미가 중복됨

시험 전날에 예전에 출제됐던 기출문제(旣出問題)를 풀었다.
→ 시험 전날에 기출문제를 풀었다.
→ 시험 전날에 예전에 출제됐던 문제를 풀었다.
⇒ '기출'이 '이미 출제되다'라는 뜻을 나타내므로, 굳이 앞에 '예전에 출제됐던'이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그는 전하명(御命)을 받들어 잠행을 나온 암행어사였다.
→ 그는 어명을 받들어 잠행을 나온 암행어사였다.
→ 그는 전하의 명을 받들어 잠행을 나온 암행어사였다.
⇒ '어(御)' 자는 임금과 관련된 말에 붙어 공경하는 뜻을 표하는 말임. '어명' 자체가 '임금의 명령'을 이르므로, 굳이 앞에 '전하'를 덧붙일 필요가 없음

빌려준 차가 사고가 나면 량(車輛)의 주(車主)에게 책임이 있다.
→ 빌려준 차가 사고가 나면 차주에게 책임이 있다.
→ 빌려준 차가 사고가 나면 차량의 주인에게 책임이 있다.
⇒ 단어 '차량'과 '차주'에서 '차(車)' 자가 중복됨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개인적인 사견(私見)을 배제하고 말씀해 주십시오.
→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사견을 배제하고 말씀해 주십시오.
→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개인적인 의견[생각]을 배제하고 말씀해 주십시오.
⇒ '사(私)' 자가 '개인, 사사로움'을 뜻하므로, '사견'은 '개인적이다'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서술형


부터 먼저 먹어라.
→ 너부터 먹어라.
→ 너 먼저 먹어라.
⇒ '부터'라는 단어가 '어떤 일이나 상태 따위에 관련된 범위의 시작임'을 뜻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앞서서'를 뜻하는 '먼저'라는 표현을 겹쳐 쓸 필요가 없음

경찰이 찰(巡察)을 돌았다.
→ 경찰이 순찰하였다.
⇒ '순(巡)' 자가 '돌다'를 뜻하므로, '순찰'은 '돌다'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적지 않은 해(被害)를 입다.
→ 적지 않은 해[상해/손해]를 입다.
⇒ '피(被)' 자에 '입다, 당하다'라는 피동의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피해'는 '입다'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동생이 병원에 입(入院)했다.
→ 동생이 입원했다.
⇒ '원(院)' 자가 '병원'을 뜻하므로, '입원'은 '병원'이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전시회에 작품을 출(出品)하다.
→ 전시회에 출품하다.
→ 전시회에 작품을 내다.
⇒ '품(品)' 자가 '물건, 물품'을 뜻하여 '출품'이라는 말 자체가 '전람회, 전시회, 품평회 따위에 작품이나 물품을 내어놓음'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굳이 앞에 '작품을'이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그는 겉보기에 인(人相)이 사납다.
→ 그는 인상이 사납다.
⇒ '상(相)' 자가 '모양, 형상'을 뜻하여 '인상'이라는 말 자체가 '사람 얼굴의 생김새 또는 그 얼굴의 근육이나 눈살 따위'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굳이 앞에 '겉보기에'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훈련에 돌입할 준(準備)를 갖추다.
→ 훈련에 돌입할 준비를 하다.
⇒ '비(備)' 자가 '갖추다'를 뜻하므로, '준비'는 '갖추다'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이번 태풍으로 인해 뱃길이 끊겼다.
→ 이번 태풍으로 뱃길이 끊겼다.
⇒ '으로'라는 단어는 '어떤 일의 원인이나 이유'를 뜻하기 때문에, 굳이 뒤에 '어떤 사실로 말미암다'의 뜻인 '인하다'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이것이 소(所謂) 말하는 덤핑 현상이다.
→ 이것이 소위 덤핑 현상이다.
→ 이것이 이른바 덤핑 현상이다.
⇒ '위(謂)' 자가 '말하다'를 뜻하므로, '소위'는 '말하다'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변화는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필요(必要)하다.
→ 변화는 고통스럽지만 필요하다.
→ 변화는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요구된다.
⇒ '필(必)' 자가 '반드시'를 뜻하므로, '필요'는 '반드시'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다 큰 녀석이 하는 짓은 거의 어린애에 가깝다.
→ 다 큰 녀석이 하는 짓은 거의 어린애다.
→ 다 큰 녀석이 하는 짓은 어린애에 가깝다.
⇒ '거의'라는 단어가 '어느 한도에 매우 가까운 정도로'를 뜻하기 때문에 '성질이나 특성이 기준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가깝다'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과거를 잊거나 망각(忘却)한 국가는 미래가 없다.
→ 과거를 잊은 국가는 미래가 없다.
→ 과거를 망각한 국가는 미래가 없다.
⇒ '망(忘)' 자가 '잊다'를 뜻하므로, '망각'은 '잊다'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계속 속출(續出)하고 있다.
→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 '속(續)' 자가 '이어지다, 계속'을 뜻하므로, '속출'은 '계속'이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그들은 형제이지만 생김새가 판(判異)하게 다르다.
→ 그들은 형제이지만 생김새가 판이하다.
→ 그들은 형제이지만 생김새가 아주 다르다.
⇒ '이(異)' 자가 '다르다'를 뜻하므로, '판이'는 '다르다'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그는 분노를 겉으로 표출(表出)하지 않고 속으로 삭였다.
→ 그는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속으로 삭였다.
→ 그는 분노를 겉으로 드러내지[나타내지] 않고 속으로 삭였다.
⇒ '표(表)' 자가 '겉'을 뜻하여 '표출'이라는 말 자체가 '겉으로 나타냄'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굳이 앞에 '겉으로'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이상에서 살핀 바를 간단히 요약(要約)하면 다음과 같다.
→ 이상에서 살핀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이상에서 살핀 바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요약'이 '말이나 글의 요점을 잡아서 간추림'을 뜻하기 때문에, 굳이 앞에 '간단히'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마당에는 여러 가지 잡다(雜多)한 것많이 널려 있다.
→ 마당에는 잡다한 것이 널려 있다.
→ 마당에는 여러 가지가 널려 있다.
⇒ '잡다'의 '다(多)' 자가 '많다'를 뜻하기에, '여러 가지' '들' '많이'는 군더더기이므로 빼고 '잡다하다'라는 표현만 사용해도 무방함

너의 처지를 스스로 자각(自覺)하고 분수에 맞게 행동하라.
→ 너의 처지를 자각하고 분수에 맞게 행동하라.
→ 너의 처지를 스스로 깨닫고 분수에 맞게 행동하라.
⇒ '자(自)' 자가 '스스로'를 뜻하므로, '자각'은 '스스로'라는 뜻을 본디 포함하고 있음

이 회사는 노동자들을 혹(酷使)시키고 있다고 고발 조치가 되었다.
→ 이 회사는 노동자들을 혹사하고 있다고 고발 조치가 되었다.
→ 이 회사는 노동자들을 혹독하게 일을 시킨다고 고발 조치가 되었다.
⇒ '사(使)' 자가 '시키다'를 뜻하여 '혹사'라는 말 자체가 '혹독하게 일을 시킴'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시키다'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앞으로 전진(前進)하려는 태도를 가질 때,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
→ 전진하려는 태도를 가질 때,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
→ 앞으로 나아가려는 태도를 가질 때,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
⇒ '전(前)' 자가 '앞, 앞서서'를 뜻하여 '전진'이라는 말 자체가 '앞으로 나아감'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굳이 앞에 '앞으로'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이번 기회에 부동산 투기를 완전히 근절(根絕)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 이번 기회에 부동산 투기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 이번 기회에 부동산 투기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 '근(根)' 자가 '뿌리째 뽑아 없애다'를 뜻하여 '근절'이라는 말 자체가 '다시 살아날 수 없도록 아주 뿌리째 없애 버림'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굳이 앞에 '완전히'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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