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준비한 자료부터 봐 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간 배', 두 번째 자료에는 '갈은 배'로 적혀 있습니다. 바르게 쓴 것은 무엇일까요?
「한글 맞춤법」제18항에 따르면, 어간 끝 받침 'ㄹ'이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어미 '-오, -ㄹ' 등 앞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대로 적습니다. '잘게 부수기 위하여 단단한 물건에 대고 문지르거나 단단한 물건 사이에 넣어 으깨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갈다'가 이에 해당합니다.
어간 끝 받침이 'ㄹ'인 동사에는 관형사형 어미가 '-은'이 아닌 '-ㄴ'이 붙는데, '갈다'의 어간 '갈-'이 어미 '-ㄴ'과 결합할 때 어간 끝 받침 'ㄹ'은 'ㄴ' 앞에서 탈락합니다. 그러므로 '갈다'의 활용형으로 '갈은'이 아닌 '간'을 쓰는 것이 바릅니다. 첫 번째 자료의 '간 배'처럼 말이죠.
◎「한글 맞춤법」제18항
: 다음과 같은 용언들은 어미가 바뀔 경우,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
1. 어간의 끝 'ㄹ'이 줄어질 적
갈다: 가니, 간, 갑니다, 가시다, 가오
놀다: 노니, 논, 놉니다, 노시다, 노오
불다: 부니, 분, 붑니다, 부시다, 부오
둥글다: 둥그니, 둥근, 둥급니다, 둥그시다, 둥그오
어질다: 어지니, 어진, 어집니다, 어지시다, 어지오
<해설>
용언의 어간에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어간의 모양이 바뀌지 않는 경우와 바뀌는 경우 두 가지로 나타난다.
① 먹-다, 먹-어, 먹-으니
② 듣-다, 들-어, 들-으니
'먹다'는 '-다, -어, -으니'와 결합할 때 어간의 모양이 바뀌지 않는 데 비해 '듣다'는 '-다'와 결합할 때는 '듣-'으로, '-어, -으니'와 결합할 때는 '들-'로 어간의 모양이 바뀐다. 그런데 'ㄷ' 받침을 가진 모든 용언이 '듣다'와 같은 활용을 하는 것은 아니므로(믿-다, 믿-어, 믿-으니) 이러한 교체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어간과 마찬가지로, 어미도 그 모양이 바뀌지 않는 경우와 바뀌는 경우가 있다.
용언의 어간에 어미가 결합할 때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난다'는 것은 이와 같이 그 모양이 바뀌는 것을 뜻한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우가 있다.
① 어간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 싣다[싣-는, 실-어(←싣-+-어)]
② 어미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 하다[하-고, 하-여(←하-+-아)]
③ 어간과 어미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 파랗-다[파랗-지, 파래(←파랗-+-아)]
1. 어간 끝 받침 'ㄹ'이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어미 '-오, -ㄹ' 등 앞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대로 적는다. 예를 들어 '살다'의 어간 '살-'에 어미 '-네, -세, -오'가 결합하면 'ㄹ'이 탈락하여 '사네, 사세, 사오'가 된다.
[어간] '살-' + [어미] '-네/-세/-오/-ㄹ수록/-ㅂ시다/-ㄹ뿐더러' →
[결합형] '사네/사세/사오/살수록/삽시다/살뿐더러
'갈다, 날다, 말다, 물다, 벌다, 불다, 알다, 울다, 졸다, 팔다' 등 어간 끝 받침이 'ㄹ'인 용언은 모두 이에 해당한다. 위와 같은 환경에서는 'ㄹ'이 예외 없이 탈락하므로 다른 불규칙 활용과 차이가 있다.
단어 정리
갈다 [갈ː다]
→ 활용: 갈아, 가니, 가오
「동사」
【…을】
1. 날카롭게 날을 세우거나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하여 다른 물건에 대고 문지르다.
⇒ 기계로 칼을 갈다.
「비슷한말」 연마하다(硏磨하다/練磨하다/鍊磨하다), 지려하다(砥礪하다)
2. 잘게 부수기 위하여 단단한 물건에 대고 문지르거나 단단한 물건 사이에 넣어 으깨다.
⇒ 고기를 갈다.
3. 먹을 풀기 위하여 벼루에 대고 문지르다.
⇒ 벼루에 먹을 갈다.
4. 윗니와 아랫니를 맞대고 문질러 소리를 내다.
⇒ 자면서 뽀드득뽀드득 이를 갈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간 돼지고기 / 갈은 돼지고기 )가 익으면 간장을 넣어서 볶습니다.
2. 이 요리는 ( 간 마늘 / 갈은 마늘 )과 매운 고추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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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간 돼지고기 2. 간 마늘
[풀이]
1~2. 어간 끝 받침이 'ㄹ'인 동사에는 관형사형 어미가 '-은'이 아닌 '-ㄴ'이 결합하고, 이때 어간 끝 받침 'ㄹ'은 'ㄴ' 앞에서 탈락합니다. 따라서 '갈다'의 활용형은 '갈은'이 아닌 '간'이므로, '간 돼지고기'와 '간 마늘'로 써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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