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A와 B, C와 D, E와 F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뭐라고요, 그게 정말입니까?
B. 뭐라구요, 그게 정말입니까?
A. 흥, 내가 그런 말에 속을 줄 알고요?
D. 흥, 내가 그런 말에 속을 줄 알구요?
E. 떡도 먹었고요, 고기도 먹었습니다.
F. 떡도 먹었구요, 고기도 먹었습니다.
'너의 말이나 생각이 이런 것이냐?' 하는 뜻으로 묻는 데 쓰는 종결 어미는 '-라고'입니다. "그것이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거라고.", "이런 일까지 내가 하라고?"와 같이 씁니다.
종결 어미 '-라고'에 청자(聽者)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요'가 붙으면 '-라고요'가 되므로, A와 B 가운데서는 A의 '뭐라고요'가 바릅니다.
어떤 물음 표현이 뒤 절로 올 것을 생략하고 문장을 끝맺음으로써 물음, 부정(否定), 빈정거림, 항의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는 '-고'입니다. "그래, 아버님은 안녕하시고?", "그럼 나는 무얼 먹고?"처럼 씁니다.
종결 어미 '-고'에 청자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요'가 붙으면 '-고요'가 되므로, C와 D 중에서는 C의 '알고요'가 바릅니다.
두 가지 이상의 사실을 대등하게 벌여 놓는 연결 어미는 '-고'입니다. "물이 맑고 차다.", "그 아이가 형이겠고 이 아이가 동생이겠다."와 같이 씁니다.
연결 어미 '-고'에 청자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요'가 붙으면 '-고요'가 되므로, E와 F 가운데서는 E의 '먹었고요'가 바릅니다.
표준 발음과 다르게 발음하는 대표적인 예가 'ㅗ' 모음을 'ㅜ'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입니다. 어미 '-고'도 [구]로 발음하기 일쑤여서, "저는 여섯 시에 일어났고요, 동생은 일곱 시에 일어났어요."와 같은 문장에서 '-고요'를 [구요]로 발음해야 자연스럽지 [고요]로 발음하면 어색하게 들립니다. 그러다 보니 어미 '-고'를 쓸 자리에 '-구'를 적기도 하나, '-구'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표준어는 '-고'이고 표준 발음도 [고]입니다.
단어 정리
-라고
「어미」
[1] (('이다', '아니다'의 어간이나 어미 '-으시-', '-더-', '-으리-' 뒤에 붙어))
1. 해할 자리에 쓰여,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청자에게 강조하여 일러 주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 그 선생님이 얼마나 무서운 분이라고.
2. 해할 자리에 쓰여, '너의 말이나 생각이 이런 것이냐?' 하는 뜻으로 묻는 데 쓰는 종결 어미. 빈정거리거나 부정하는 뜻을 띨 때도 있다.
⇒ 그것이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거라고.
3. 해할 자리에 쓰여, 마음속에 가졌던 어떤 의문의 답이 의외로 별것이 아니었을 때에 그 의문을 그대로 보여 주는 데 쓰는 종결 어미. 의문이나 긴장 또는 걱정이 해소되었다는 뜻이 암시된다.
⇒ 난 또 저 꼬마가 널 때린 사람이라고.
[2]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1. 해할 자리에 쓰여,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청자에게 강조하여 일러 주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 바쁘면 어서 가 보라고.
2. 해할 자리에 쓰여, '너의 말이나 생각이 이런 것이냐?' 하는 뜻으로 묻는 데 쓰는 종결 어미. 빈정거리거나 부정하는 뜻을 띨 때도 있다.
⇒ 이런 일까지 내가 하라고?
-고
「어미」
1.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사옵-' 따위의 뒤에 붙어)) 해할 자리에 쓰여, 어떤 물음 표현이 뒤 절로 올 것을 생략하고 문장을 끝맺음으로써 물음, 부정, 빈정거림, 항의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앞에 있는 상대편의 어떤 말에 대한 대꾸의 성격을 띤다.
⇒ 이것이 개살구라면 그것은 개떡이고?
2.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해할 자리에 쓰여, 또 다른 명령 표현이 뒤 절로 올 것을 생략한 듯한 여운을 둠으로써 부드럽게 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 자, 이제 자네는 가고.
-고
「어미」
1.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리-', '-더-'를 제외한 다른 어미 뒤에 붙어)) 두 가지 이상의 사실을 대등하게 벌여 놓는 연결 어미.
⇒ 오고 가는 정.
⇒ 여름에는 비가 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2.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앞뒤 절의 두 사실 간에 계기적인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 할머니께서는 상한 음식을 드시고 탈이 나셨다.
3.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앞 절의 동작이 이루어진 그대로 지속되는 가운데 뒤 절의 동작이 일어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 언니는 오늘 새 옷을 입고 출근했다.
4.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리-', '-더-'를 제외한 다른 어미 뒤에 붙어)) 서로 뜻이 대립되는 말을 벌여 놓는 연결 어미. '하다'의 선행 형식이 되게 하거나 명사적으로 쓰이도록 한다.
⇒ 누가 우등생이었고 누가 열등생이었고 간에 서로 친하게 지내도록 하여라.
5. ((일부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 형용사 어간을 반복하여 그 뜻을 강조하는 연결 어미. 흔히 '-고 -은' 구성으로 쓴다.
⇒ 길고 긴 세월.
6. (('-고 있다', '-고 싶다', '-고 지고', '-고 나다', '-고 보다', '-고 보니', '-고 보면', '-고 말다', '-고 들다' 등 보조 용언이 있는 구성에서)) 본용언에 붙는 연결 어미.
⇒ 밥을 먹고 나니 힘이 솟는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제가 정말 ( 합격이라고요 / 합격이라구요 )?
2. 서류를 낸 학생들은 이쪽으로 ( 오시고요 / 오시구요 ).
3. 신제품 메뉴는 ( 만 원이고요 / 만 원이구요 ), 포장 주문 시 천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정답 및 풀이
[정답]
1. 합격이라고요 2. 오시고요 3. 만 원이고요
[풀이]
1. '너의 말이나 생각이 이런 것이냐?' 하는 뜻으로 묻는 데 쓰는 종결 어미는 '-라고'이므로, '합격이라고요'라고 써야 바릅니다.
2. 또 다른 명령 표현이 뒤 절로 올 것을 생략한 듯한 여운을 둠으로써 부드럽게 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는 '-고'이므로, '오시고요'라고 씁니다.
3. 두 가지 이상의 사실을 대등하게 벌여 놓는 연결 어미는 '-고'이므로, '만 원이고요'라고 써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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