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설 연휴 마지막 날이네요.
오늘은 설과 관련된 글을 써 보겠습니다.
다음 A~C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설을 세다.
B. 설을 쇄다.
C. 설을 쇠다.
우선, '쇄다'라는 말은 없습니다.
'세다'는 동사로는 '머리카락이나 수염 따위의 털이 희어지다 / 얼굴의 핏기가 없어지다' 또는 '사물의 수효를 헤아리거나 꼽다'의 뜻을 나타내어 "머리가 허옇게 세다", "배는 곯고 젊은 애가 얼굴은 세었어도 희망에 찬 눈찌로 히죽 웃는다.≪염상섭, 취우≫", "돈을 세다."처럼 쓰입니다.
형용사로는 '힘이 많다 / 행동하거나 밀고 나가는 기세 따위가 강하다 / 물, 불, 바람 따위의 기세가 크거나 빠르다 / 능력이나 수준 따위의 정도가 높거나 심하다 / 사물의 감촉이 딱딱하고 뻣뻣하다 / 운수나 터 따위가 나쁘다 / 물에 광물질 따위가 많이 섞여 있다'의 뜻을 나타내어 "기운이 세다.", "고집이 세다.", "불길이 세다.", "경쟁률이 세다.", "맛으로 치자면 오히려 가시가 세고 별맛 없는 붕어보다 메기며 쏘가리, 피라미 따위가 더 고소하고 달다.≪황순원, 신들의 주사위≫", "팔자가 세다.", "물이 세어서 빨래를 해도 때가 잘 지지 않는다."처럼 쓰이죠.
'명절, 생일, 기념일 같은 날을 맞이하여 지내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쇠다'입니다. '설'은 '쇠다'와 어울리므로, A와 C 가운데서는 C가 바른 문장입니다.
그렇다면 D~E, F~G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D. 고향에 가서 설 잘 쇘니?
E. 고향에 가서 설 잘 쇴니?
F. 이번 설은 할머니 댁에서 쇄야겠다.
G. 이번 설은 할머니 댁에서 쇠야겠다.
동사 '쇠다'는 '쇠어, 쇠니'와 같이 활용합니다. 이때 '쇠어'가 줄어들면 '쇄'가 되므로 '쇠었니'가 줄어든 '쇘니'가, '쇠어야겠다'가 줄어든 '쇄야겠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따라서 D와 E 중에서는 D가, F와 G 중에서는 F가 바릅니다.
모두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단어 정리
쇠다 [쇠ː다/쉐ː다]
→ 활용: 쇠어(쇄), 쇠니
「동사」
【…을】 명절, 생일, 기념일 같은 날을 맞이하여 지내다.
⇒ 환갑을 쇠다.
⇒ 쇤네는 설을 쇠었으니 스물이옵고 대불이 놈은 열일곱이옵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그는 추석을 ( 세러 / 쇄러 / 쇠러 ) 시골집으로 내려왔다.
2. 자네 덕에 생일을 잘 ( 세서 / 세어서 / 쇄서 / 쇄어서 / 쇠서 / 쇠어서 ) 고맙네.
정답 및 풀이
[정답]
1. 쇠러 2. 쇄서, 쇠어서
[풀이]
1~2. '명절, 생일, 기념일 같은 날을 맞이하여 지내다'의 뜻을 지닌 동사는 '쇠다'입니다.
2. '쇠다'의 활용형인 '쇠어'가 줄어들면 '쇄'가 되므로, '쇠어서'가 줄어든 '쇄서'도 바른 표현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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