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래 자료부터 봐 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사사받았다', 두 번째 자료에는 '사사했다'로 적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바를까요?
두 자료에 쓰인 '사사(師事)'는 '스승으로 섬김'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음'의 뜻을 나타냅니다. 흔히 '일 사' 자로 알고 있는 '事' 자는 이 단어에서는 '섬기다'를 뜻합니다.
'스승으로 섬기다'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명사 '사사' 뒤에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하다'를 붙여 '사사하다'와 같이 쓰죠. '사사하다'는 타동사이므로 목적격 조사를 써서 '누구를 사사하다' '누구에게(서) 무엇을 사사하다' 형태로 쓰입니다. "저는 최 박사님을 사사했습니다.", "박 선생님에게서 가야금 연주법을 사사했나요?"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사사받다'는 표현은 왜 옳지 않을까요?
'사사'라는 말에 이미 가르침을 받는다는 뜻이 있는데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받다'를 덧붙인 '사사받다'를 사용할 경우,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는 것을 받다'가 되어서 '받다'는 뜻이 이중으로 쓰이게 되므로 바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두 번째 자료의 '사사했다'가 바릅니다.
참고로, '사숙(私淑)'은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본받아서 도나 학문을 닦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퇴계 이황 선생을 사숙하다.", "저는 성호 이익을 사숙하여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와 같이 쓰죠.
즉, 스승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느냐 아니냐 하는 점에서 '사사'와 '사숙'은 구분됩니다.
단어 정리
사사(師事) [사사]
「명사」
스승으로 섬김.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음.
사사-하다(師事하다) [사사하다]
→ 활용: 사사하여(사사해), 사사하니
「동사」
【…을】【 …에게서 …을】 (('…에게서' 대신에 '…에게'가 쓰이기도 한다)) 스승으로 섬기다.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다.
⇒ 그는 전처만을 외경했을 뿐만 아니라 전처만을 사사했다.≪박완서, 미망≫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그는 김 선생에게서 창을 ( 사사받았다 / 사사하였다 ).
정답 및 풀이
[정답]
1. 사사하였다
[풀이]
1. '스승으로 섬기다'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사사(師事)하다'입니다. '사사하다'와 같은 뜻으로 '사사받다'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어휘 다듬기 > 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문받다 vs 자문을 구하다 vs 자문을 청하다 vs 자문하다 (0) | 2022.04.06 |
---|---|
집 앞 밭에서 식재료를 '공수(空輸)하다'? (0) | 2022.03.30 |
너머 vs 넘어 (2) | 2022.03.09 |
결재 vs 결제 (0) | 2022.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