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사 '공수하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중 '공수하다'의 쓰임이 바른 문장은 무엇일까요?
A. 집 앞 밭에서 공수해 온 식재료.
B.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온 대리석.
'공수(空輸)'는 '항공 수송'을 줄여 이르는 말로서 '항공기를 이용하여 사람이나 우편물, 짐 따위를 옮기는 일'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동사 '공수(空輸)하다'는 '항공기를 이용하여 사람이나 우편물, 짐 따위를 옮기다'의 뜻을 나타내죠. "제주도에서 공수해 온 재료로 만든 안주.", "이번 전시회를 위해 유명 화가의 진품 그림을 유럽에서 공수해 왔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집이 아주 넓은 경우라면 모를까 일반적으로 집 앞 밭에서 비행기로 식재료를 가져오는 일은 없으므로, '공수하다'를 바르게 쓴 문장은 B입니다.
그런데 좀 멀리서 가져온다 싶으면 배로 가져오든 자동차로 가져오든 무턱대고 '공수해 오다' 식으로 쓰는 걸 볼 수 있어요. 중앙일보의 <[우리말 바루기] '공수하다'는 비행기로 나르는 것에만>이라는 글에 나오는 지적처럼요.
그냥 '가져왔다'고 하기보다 '공수해 왔다'고 표현하면 좀 더 특별하고 가치 있는 물건을 힘들게 가지고 왔다는 느낌을 풍기게 돼서인지 비행기를 통해 가져온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수하다'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친정에서 공수한 밑반찬은 역시 최고예요." "소래포구에서 조개구이를 공수해 왔어요." 등과 같은 표현이다. 조금만 먼 곳에서 가져왔다 싶으면 배든 자동차든 상관없이 '공수하다'는 표현을 붙이곤 한다. '공수하다'의 '공수(空輸)'가 '항공 수송'을 줄인 말이므로 비행기로 가져온 것이 아니면 쓸 수 없다. 특별하게 표현하고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단어를 의미에 맞지 않게 사용해선 안 된다.
즉, '공수'는 비행기로 무언가를 옮길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말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공수'의 의미를 잊어버렸다면, '공수하다' 대신 그냥 '가져오다' '사 오다'라고 하면 되고요.
단어 정리
항공^수송(航空輸送)
『교통』 항공기를 이용하여 사람이나 우편물, 짐 따위를 옮기는 일. ≒공중 수송, 항공 운송.
공수(空輸)[공수]
「명사」
『교통』 '항공 수송'을 줄여 이르는 말.
⇒ 베를린 서측은 소련의 물품 봉쇄에 대하여 공수로 위기를 극복하였다.
공수-하다(空輸하다) [공수하다]
→ 활용: 공수하여(공수해), 공수하니
「동사」
【…을】『교통』항공기를 이용하여 사람이나 우편물, 짐 따위를 옮기다.
⇒ 나흘간의 폭풍으로 섬에서 미처 나오지 못한 관광객을 위하여 식량과 담요 따위를 공수하기로 했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문장을 고르세요.
1. 이번 전시작은 영국 미술관에서 공수해 왔다.
2. 동네 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 신발.
3. 일본에서 배로 공수해 온 해산물.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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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풀이]
1~3. '공수하다'의 '공수(空輸)'는 '항공 수송'을 줄인 말이므로 비행기로 가져온 것이 아닌 경우에 '공수하다'를 씀은 적절치 않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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