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웃었지.
웃고 나니까
면접 떨어진 것도 별거 아닌 거 같고.
이해되던데.
비극을 희극으로 만드는 거.
넌 어쩌다 그런 생각을 해냈어?"
"경기에서 맨날 졌으니까.
맨날 진다고
매일이 비극일 순 없잖아.
웃고 나면 잊기 쉬워져.
잊어야 다음이 있어."
동메달 축하해.
내가 전에 그랬지.
니가 해내면
나도 해내고 싶어진다고.
이젠 내가 해낼 시간인 것 같아.
삶은 소중한 거야.
살아 있는 우리는
후회 없이 사랑하자.
그 시절 나의 일기장엔
온통 사랑과 우정뿐이다.
사랑과 우정이 전부였던 시절.
그런 시절은
인생에서 아주 잠깐이다.
민채도 뜨겁게 겪어 봤으면 좋겠다.
요란한 우정과 치열한 사랑을.
긴 인생을 빛나게 하는 건
그런 짧은 순간들이니까.
내 불행 끝에
니가 기다리고 있던 거였으면,
그 불행이 모두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할게.
너는 존재만으로도
날 위로하던 사람이었어.
혼자 큰 나를,
외롭던 나를
따뜻하게 안아 준 사람이었어.
나도 나를 믿지 못할 때
나를 믿는 너를 믿었어.
그래서 해낼 수 있었어.
어느 순간은
함께라는 이유로
세상이 가득 찼지.
너 덕분에 사랑을 배웠고
이제 이별을 알게 되네.
고마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어.
안녕. 백이진.
나도 그런 말을 하려던 게 아니었어.
너는 내가 가장 힘들 때
날 일으킨 사람이었어.
니가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너는 나를 웃게 했고
너랑 있으면
가진 게 없어도
다 가진 것 같았어.
완벽한 행복이 뭔지 알게 됐어.
니가 가르쳐 준 사랑이
내 인생을 얼마나 빛나게 했는지
넌 모를 거야.
정말 고마워.
안녕. 나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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