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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삼가다 vs 삼가하다

 

 

 

오늘은 '삼가다'와 '삼가하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이 자리에서는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B. 이 자리에서는 흡연을 삼가하여 주십시오

 

'꺼리는 마음으로 양(量)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삼가다'입니다. 그래서 "문밖출입을 삼가다.", "그는 건강을 위하여 담배를 삼가기로 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삼가다'는 '삼가', '삼가니', '삼가고', '삼가라', '삼가세요', '삼갑니다' 등으로 활용됩니다. 따라서 A처럼 '삼가 주십시오'로 쓰는 것이 바릅니다. B의 '삼가하여'는 '삼가다'의 비표준어인 '삼가하다'의 활용형이므로 '삼가하여 주십시오'라고 쓰는 것은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삼가다'는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러한 뜻으로 쓰이는 예를 들면, "경거망동을 삼가다.", "어른 앞에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처럼 씁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할 때의 '삼가'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빨리하다'나 '달리하다'와 같이 부사 '삼가'에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하다'가 붙어서 된 말이 '삼가하다'라고 착각하여 '삼가다'를 써야 할 자리에 '삼가하다'를 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단어 정리
삼가다 [삼가다]

→ 활용: 삼가, 삼가니

「동사」

【…을】

「1」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 말을 삼가다.

→ 비슷한말:각근하다(恪謹하다)

「2」꺼리는 마음으로 양(量)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
  ⇒ 술을 삼가다.


삼가 [삼가]

「부사」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
⇒ 삼가 명복을 빕니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 삼가시오 / 삼가하시오 ).

2. 외국에 나가면 국위를 손상하는 행위는 ( 삼가야 / 삼가해야 ) 한다.

3. 학교 담벼락에 어린이 보호 구역 내 불법 주정차를 ( 삼가 / 삼가해 ) 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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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삼가시오    2. 삼가야    3. 삼가

 

[풀이]

1~3.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또는 '꺼리는 마음으로 양(量)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삼가다'입니다. '삼가하다'라는 동사는 없습니다. 즉, '삼가다'는 '삼가-'를 어간으로 하여 활용하므로 '삼가시오', '삼가야', '삼가'로 써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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