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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굽신 vs 굽실

 

 

 

오늘은 '굽신'과 '굽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그는  선생님에게 굽신 절을 했다.

B. 그는  선생님에게 굽실 절을 했다.

 

'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구푸렸다 펴는 모양' 또는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는 원래 '굽실'만 표준어였습니다. '굽신'은 '굽실'의 잘못된 표현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었죠.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2014년 12월 15일에「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을 발표하면서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일 때는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표준어 규정」의 원칙에 따라,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굽신'을 '굽실'의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였습니다. 둘 중 선호하는 어휘를 자유롭게 사용하게 된 거죠.

당시 <보도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추가된 표준어
굽신

현재 표준어
굽실

'굽신'이 표준어로 인정됨에 따라, '굽신거리다, 굽신대다, 굽신하다, 굽신굽신, 굽신굽신하다' 등도 표준어로 함께 인정됨

 

 

따라서 A의 '굽신'과 B의 '굽실' 모두 바릅니다.

 

 


 

단어 정리
굽실 [굽씰]

「부사」

「1」 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구푸렸다 펴는 모양. ≒굽신.
  ⇒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정중하게 굽실 절을 하였다.

「2」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 ≒굽신.


굽실-거리다 [굽씰거리다]

→ 활용: 굽실거리어(굽실거려), 굽실거리니

「동사」

「1」【…을】고개나 허리를 자꾸 가볍게 구푸렸다 펴다. ≒굽신거리다, 굽신대다, 굽실대다.
  ⇒ 팔기는 토방 위에 서서 연방 허리를 굽실거려 보였다.≪김춘복, 쌈짓골≫

「2」【…에게】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자꾸 비굴하게 행동하다. ≒굽신거리다, 굽신대다, 굽실대다.
  ⇒ 주인에게 굽실거리다.


굽실-굽실 [굽씰굽씰]

「부사」

「1」 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자꾸 구푸렸다 펴는 모양. ≒굽신굽신.
  ⇒ 영감은 한자리에 서서 허리만 굽실굽실 바라보며 웃는다.≪김사량, 낙조≫

「2」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자꾸 행동하는 모양. ≒굽신굽신.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그는 약자를 억압하고 강자에게 ( 굽신거린다 / 굽실거린다 ).

2. 청년은 여직원과 안내원에게 ( 굽신굽신 / 굽실굽실 ) 절을 하고는 한 손에 통장을 받쳐 든 채 들어올 때처럼 조심스럽게 유리문을 밀고 나갔다. ≪이범선, 표구된 휴지≫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굽신거린다, 굽실거린다    2. 굽신굽신, 굽실굽실

 

[풀이]

1.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자꾸 비굴하게 행동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인 '굽신거리다'와 '굽실거리다'는 복수 표준어이므로 모두 쓸 수 있습니다.

2. '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자꾸 구푸렸다 펴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는 '굽신굽신'과 '굽실굽실' 둘 다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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