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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일절 vs 일체

 

 

 

오늘은 '일절'과 '일체'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안주 일절.
B. 안주 일체.

C. 부당한 청탁은 일절 통하지 않았다.
D. 부당한 청탁은 일체 통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명사는 '일체(一切)'입니다. "그는 재산 일체를 학교에 기부하였다.", "거기에 따른 일체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따라서 '모든 종류의 안주가 있음'이라는 뜻을 나타내려면 B처럼 "안주 일체."라고 표현해야 바릅니다.

명사 '일체'는 '일체로' 꼴로 쓰여 '전부' 또는 '완전히'의 뜻을 나타내기도 해요. 예를 들면, "오늘부터는 장군한테 병정 단속하는 권한을 일체로 맡길 테니, 장군은 나를 버리지 마시오.≪박종화, 임진왜란≫"처럼 말이죠.
또한, '일체'는 "돈은 내가 벌어들이고 관리는 일체 아내가 했다."와 같이 '모든 것을 다'를 뜻하는 부사로도 쓰입니다.

반면에,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흔히 행위를 그치게 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않을 때 쓰는 부사는 '일절(一切)'입니다. "일절 간섭하지 마시오.", "그는 자기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어느 누구에게도 일절 하지 않았다."와 같이 부사 '일절'은 '않다'·'없다'·'금하다'·'말다' 등 부정적인 서술어와 호응합니다. 그래서 C처럼 "부당한 청탁은 일절 통하지 않았다."로 써야 바릅니다.
 
'일절'과 '일체'의 한자 표기는 '一切'로 같습니다. '切'은 '끊다'를 뜻할 때는 '절'로, '모두'를 뜻할 때는 '체'로 발음됩니다. '일절'과 '일체'의 뜻이 혼동될 때는 '切'의 뜻과 발음을 떠올려 보세요.

 

 

 

단어 정리
일절(一切) [일쩔]

「부사」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흔히 행위를 그치게 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않을 때에 쓰는 말.
⇒ 출입을 일절 금하다.


일체(一切) [일체]

[Ⅰ]「명사」

「1」모든 것.
  ⇒ 도난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지다.

「2」(('일체로' 꼴로 쓰여)) '전부' 또는 '완전히'의 뜻을 나타내는 말.
  ⇒ 한온이는 꺽정이의 일이 조심되어서 한 첨지와 부자간 의논한 뒤에 순이 할머니와 집안사람들을 일체로 말조심하라고 단속하고….≪홍명희, 임꺽정≫

[Ⅱ]「부사」

「1」모든 것을 다.
  ⇒ 걱정 근심일랑 일체 털어 버리고 자, 즐겁게 술이나 마시자.

「2」→ 일절.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그는 등록금을 ( 일절 / 일체 ) 면제받는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2. 그는 고향을 떠난 후로 연락을 ( 일절 / 일체 ) 끊었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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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일체    2. 일절

 

[풀이]

1. '모든 것을 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부사는 '일체'입니다.

2.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흔히 행위를 그치게 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않을 때 쓰는 부사는 '일절'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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